세계교회

가톨릭교회와 시리아정교회「자매교회」로 화합

입력일 2011-06-30 11:47:10 수정일 2011-06-30 11:47:10 발행일 1984-07-15 제 141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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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교회간 영성체 허용
「바티깐」서 공동성명
가톨릭교회와 시리아정교회는 지난 6월 23일 양교회가 그리스도의 본성에 대한 공통된 신앙을 가졌음을 확인하고 신자들이 자기교회의 성직자를 접할 수 없는 경우 타 교회에서 몇 가지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공동성명서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서는 교황의 서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안티오키아」의 시리아정교회 모란말 이냐시우스자카 일와스 총대주교에 의해 서명됐다.

시리아정교회와 가톨릭은 4백51년의 칼체돈 공의회가 그리스도의 단성론(單性論)을 배척한 이후 교리상 분리됐다.

시리아정교회는 한 본성 안에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을 함께 갖고 있다는 단성론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 칼체돈 공의회는 그리스도는 완전한 인간인 동시에 완전한 신이라는 양성론을 받아들였다.

양 교회를「자매교회」라고 부르는 새로운 합의서는 역사적인 불일치는 서로 다른 신학파들에 의한 다양한 신조들과 전문용어 및 문화의 차이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함께 하나이며 동시에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3백25년의 니케아신경을 양교회는 받아들였다.

1971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시리아정교회 총대주교 모간 말 이냐시우스 자콥 3세에 의해 합의된 공동 신앙고백을 재확인하면서 양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하여 참 인간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는 이성적인 정신을 가진 육체를 지녔으며 아울러 죄 이외의 모든 것 안에 인간성을 나누시는 분이라는 새 교령을 받아들였다.

또한 공동성명서는「교회에 대한 주님의 뜻」을 포함한 미해결된 교리상의 의문점들이 아직 남아있으며 아울러 양교회의 사제들은 성체성사를 공동으로 집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뿐 아니라 2억 동방정교회의 타 분파와 같이 8만9천 명의 시리아정교회신자들도 바티깐과 동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동방정교회들은 대부분의 교리에 있어 로마가톨릭과 함께 서로 이해하고 있으나 「로마」주교의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는 교황의 수위권에 대해서는 서로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사목상 공동협력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세운 합의서에 의하면 양 교회신자들이 자기 교회의 사제들에게 접근할 수 없는 경우 타교회의 성직자들에게 환자의 도유를 비롯 성체 및 고백성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합의서는 양교회가 눈에 보이는 완전한 일치를 이루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맹세한다고 적고 있다.

한편 6월 21일 시리아정교회 말이냐 시우스 총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과 정교회는 공동기도와 대사회봉사에 완전히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교회간의 결합을 향해 다시 서서히 나아가고 있는 노력을 칭찬한 교황은 교회내의 신자들은 더 많이 알도록 노력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의 더 나은 증인이 되도록 함께 애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은 교회법적인 일치와 성체성사의 완전한 일치를 방해하는 상충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은총이 양 교회에 주어지길 강력히 소망한다고 말하고 양교회의 성직자들은 기도와 사회사업 등 초교회적 프로그램증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계가 그리스도교신앙이 하나의 통일된 증거가 되는 것을 보길 원하다고 말한 교황은 『전 세계는 그리스도가 가져다준 구원의 실현과 평화의 메시지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1세기의 이라크태생인 말이냐 시우스 총대주교는 80년 총대주교직에 올라 현재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내의 신자들을 사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