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노드에 대한 오해를 피하자] 「시노두스는 공청회로」제하의 변기영 신부 글에 대한 반론

이성배 신부ㆍ부산교구시노드 담당
입력일 2011-05-02 15:50:50 수정일 2011-05-02 15:50:50 발행일 1980-10-12 제 122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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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은 어원 희랍어대로 하거나 현대어 발음따라야
시노드는 교회쇄신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도구
“시노드를 공청회로 해석하는것은 지나친 말장난”
초대교회때부터 공의회와 구별없이 사용돼와
다음글은 本報 9월 14일자 「用語解說 」에서 「시노두스는 公聽會로」題下의 변기영 신부 글에 대한 李성배(부산교구 시노드담당) 신부의 反論全文이다. 시노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또한 韓國神學의 土着化를 위해 이 글 全文을 게재했음을 밝히며 아울러 本社에서는 李 신부의 反論 내용중 단어나 표기법 등을 한마디도 수정하거나 加筆치 않았음을 밝혀둔다.

<편집자>

『「시노두스는 公聽會로」라는 卞基榮 神父의 글(80년 9월 14일자 가톨릭신문 3면, 교회用語 해설 ③)을 보고 現在 釜山교구 시노드(희랍어의 Synodos를 語源으로 하여 Synodus라틴어, Synod-영어, Synodo-이태리어로 쓰이는 이 말은 한글로 라틴어의 發音을 따서 시노두스라 하든가 現代 영, 불, 독어 發音을 따서 시노드라 한다. 이 말이 本來 희랍어인 以上 희랍어의 發音을 따르지 않는다면 現代語의 發音을 따라야 할 것이다-80, 4, 27자 부산교구 週報및 Dict.Grec-Francais 參照)를 準備하고 있는 한 사람의 神學者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使命感을 느낀다.

1980년 4월 13일부터 부산교구 주보에는 공의회(시노드)란을 만들어 시노드의 槪要, 語源, 歷史, 意味, 種類, 役割, 價値, 目的, 主題, 準備, 등등 지금까지 20여회의 「시노드」에 관한 紹介를 했고 앞으로도 수년동안 계속할것이다. 이것은 2000년에 걸친 敎會의 歷史속에 깊이 뿌리를 밖고 敎會의 生活을 이끌어온 시노드의 意味가 그만큼 包括的이고 深奧한것이기 때문이다.

歷史的으로 初代敎會에서 희랍어 Synodos와 라틴어 Concilium은 뚜렷한 區別없이 둘다「회의」란 의미로 써오면서 각종 異端을 斷罪하고 敎會의 正統性을擁護하며 主敎를 解任하기도하는가하면 聖書의 正經문제까지도 다룬것이 바로 시노드였다(New CathlicEncyclopediai Histoire deConciles.p.v.f참조).

중세기에는 이러한 시노드의 重要性이 더욱 强化되어 敎會刷新의 가장 强力한 道具로 使用되었으며 敎理와倫理에 관한 갖가지 具體的인 문제점이 提起되고 다루어졌다(11세기). 1443년에는 시노드의 規定, 順序및 時期까지 言及하는 시노드規範의 朗讚, 講論과 講演을 하는 1부順序와 敎會의 갖가지 非倫理的行爲즉 職務怠慢과資聖, 越權, 姦淫, 聖事소홀, 異端, 迷信문제 등을 다루는 2부順序로 나누어 지기도했다(Dict.Th.Cath. 참조)프로테스탄에 의한 分列 以後에도 시노드는 가장 效果的인 敎會刷新의 道具가되어 왔다.(J.Coriden,,The Diocesan Synod,An Instrumrntof Renewal for the Local Church 참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그前後로 크고 작은 갖가지 시노드가 開催되어 準備를 갖춘 뒤에 最終的인 結實을 본것이며 그 結果를 實踐하기위해서도 世界 到處에서 시노드가 開催되고 그文獻(Acta)이 出版되어 敎會生活의 指針으로 삼고있다. 이러한 시노드의 決定事項은 主敎나 敎皇의 認准을 받아 宣布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모든 議決機關이 최고 責任者의 認准을받아 公布되는것과 마찬가지이며 그效力은 效會法에 준한다(교회법 360~362참조). 우리나라의 「한국천주교회 지도서」(Directorium)도 바로 중국 사천교구 시노드(1803)의 決定을 參考로 하여 약간의 修正을 한 것으로 韓國 天主敎會가 2백년 가까이 指針으로 삼아 生活해온것이다.

1979년에 있었던 마닐라 敎區시노드만 하더라도 수백만명을 動員하는 問題提起, 興論調査, 講演會, 公聽會, 專門委員會構成, 代表團選出, 本會議議決, 認准, 文獻(Acta and Statutes)作成등의 過程을 거쳤는데 이것은 敎會의 生活과 方向을 決定하는 깊은 神學的思索과 硏究를 前提로하여 크나큰 牲과 祈禱속에 온 敎會의 모든 能力을 總動員하고 聖靈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는 超自然的인 作業임을 어느정도 보여주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 到處에서 地役別로 혹은 普遍敎會의 이름으로 시노드를 準備하고 開催하며 그 結果에 마음 조리는것은 敎皇으로부터 平信徒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共通된 심정일텐데 이것을 公聽會다, 『한자리에 같이모여 오손도손 흐뭇하고 구수한 이야기를 나누는것』이라한다면 世界의 모든人類를戱弄하는 말장난을 하고있는것이 아닌가?

바로 이렇게 無責任한 이야기를 하고 神學的인 眼目이 전혀없는 發言으로 信仰의 遺産을 誤解로 물들게 하고 敎會의 生活에 混亂을 가져오는 것을 막고 警戒하며 올바른 가르침을 베풀어줌으로써 悔改를 促求하는것도 바로 시노드의 機能중에 하나이다.

이성배 신부ㆍ부산교구시노드 담당

이성배 신부ㆍ부산교구시노드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