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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태양의 나라 멕시코 - 진교훈 교수 남미 순례기] 17. 마지막 여행길「과다라하라」

진교훈 교수ㆍ중앙대 철학과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9-30 제 117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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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깨끗한 도시
「까바냐」고아원은 오로쯔꼬벽화로 유명
「짜포판」대성당에는 옷입은 마리아상이
「과달라하라」는「멕시코」市로부터 비행기로 1시간20분、해발 5천 피트의 고도에 있는 도시. 인구 1백50여 만. 연중 기온이 섭씨 24도에서 27도、비행기에서 내려다 본「챠팔라」호수와「화나카트란」폭포와「까바요」폭포는 이제까지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마리스타 교육수사원에 학교안내를 받았다.

生動感이 넘치는 비교적 깨끗한 도시로서 곳곳에 주위와 잘 어울리는 분수대와 많은 공원과 운동장이 있다. 특히 나무가 많다. 林風餘有!그래서인지 大都市라는 느낌이 안든다. 멕시코에서 제일 잘 사는 도시라고 한다. 도자기 시장과 도자기 박물관에 대해서는 이 글의 5회에서 이미 소개했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곳이다. 이태리에서 공부하신 수련장님의 안내로 도자기시장을 관람하고서는 中心街인「틀라께께」에서 집시鳳의 藥士들의 흥겨운 노래를 들으면서 농어로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이 악사들은「말리아치」라고 불리우는데 체코슬로바키아의「보헤미아」의「배가본드」와 맞먹는 유명한 풍각쟁이 들이다. 참으로 낭만적이다. 멕시코는 충분한 魚族이 있지만 사람들은 생선을 먹을 줄 모른다. 최근에 색칠을 한 주교좌 대성당의 원형 지붕이 卍字紋樣을 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다가 성당안내원도 나하고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極東과 아니 한국과 인디안의 풍속은 비슷한 데가 많다 특히 여인들의 머리손질이 그렇게 닮을 수가 없다. 내가 어느새 멕시코인으로 同化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문을 해보기도 했다. 멕시코시에도 있지만、여기도 도둑시장 (훔친 물건 일 가능성이 있는 중고품 파는 시장)이 있다. 구경할 만하다. 市廳에 있는「오로쯔꼬」의 그림과 저 유명한「까바냐」孤兒院(프란치스꼬 수도원이 경영하는 고아원)의「오로쯔꼬」의 벽화를 관람했다. 이고아원은 멕시코 獨立戰爭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하여 지어진 멕시코의 최초의 고아원인데、建築美와 기술로 볼 때도 매우 우수한 건물이다. 한 수사님의 열성어린 모금운동으로 지은 집이 기도하다「오르쯔꼬」외 중요한 작품들이 잉고아원 돔의 天蓋와 벽에 그려져있기 때문에 지금은 세계의 미술애호가들의 중요한 관람 장소가 되어버렸다.

여기는 20세개 미술사에 길이 남을 大作 벽화가 38절이나 있다. 이 그림들은 聖書의 참 뜻을 주화제로 삼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쟁 기아 기계문명의 참화 등을 고발하기도하고、가난한 수도자의 헌신을 찬양하기도 하며、차가운 고위성직자의 우선에 대하여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립극장「데고야도」는 코린트식으로 지은 집인데 외관도 우수한 건축물이지만 내부시설도 典雅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특히 밤에 조명 속에서 보면 대단히 아름답다. 연극관람을 했다. 배우의 연기수준이 높다. 이틀 후 교황성하께서 미사집전을 하신 곳이며 美大陸의 聖地라고 불리우는「짜포판」대성당에 가서 聖母마리아의 진짜 옷자락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옷을 입은 성모상을 보았다. 여기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全美大陸의 가톨릭신자들이 해마다 雲集하는 巡禮地이다. 많은 기적이 일어 난 곳이기도 하다. 이 성당은 프로치스꼬 수도원 성당이다. 조배를 하는 분들이 성당입구에서 부터 제대까지 무릎으로 기어가는 풍습이 있다. 일종의 苦身克己라 할까. 당초의 계획은 陸路로 사막을 횡단하여 미국「텍사스」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

또 계획에 없던 것이지만 미국에서 꼭 보고싶은 예술품들을 볼 好機를 멕시코여행 동안 사귄 미국인들이 주선해주었다. 그밖에 한국에 3월 초순까지는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에 또 다른 모험을 할 수 없었다. 「과다라하라」에서부터「로스앤젤스」에 이르는 비행코스가 참 좋았다. 비행기의 離陸전에 심한 스모그현상으로 飛行이 어려울 뻔 했으나 일단 비행기가 뜬 후 낮게 날랐기 때문에、사막과 草原、계곡과 海岸線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사막속의 외길을 機上에서 내려다 본다는 것도 깊은 감회를 주었다.

蠟거 灰成淚始乾春蠶到死赫方盡! 巡禮者의 길이야 죽기까지 끝나지 않지만、이제 그만 써야하겠다.

「먹어야 맛이냐?」(최민순)고 누가 힐문을 하거나「아! 여행도 虛虛로울뿐、가만히 머물고 조용히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 최상임을 당신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求道者는 쉼이 없이 사람 속에서 길을 묻는 길손이지요. <끝>

진교훈 교수ㆍ중앙대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