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볼만한 영화] 쓰리 시즌(Three Seasons)

입력일 2010-12-09 00:00:00 수정일 2010-12-09 00:00:00 발행일 2000-01-01 제 2183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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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삶 절묘하게 어우려져
정교하게 엮은 삼색(三色) 사랑.

「쓰리 시즌」은 시를 잃어버린 시인과 연꽃 따는 소녀, 씨클로와 아름다운 창녀, 과거를 속죄하고 딸을 찾으려는 미국인과 만물상자를 들고 다니는 어린 소년의 세가지 이야기를 통해 세월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이 세 이야기는 마치 세 가지 색실처럼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엮어 한 장의 빼어난 그림으로 완성된다.

베트남계 미국인 토니 뷔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99년 선댄스영화제 대상, 관객상, 촬영상을 석권. 토니 뷔 감독은 이 작품으로 「그린파파야 향기」의 트란 안 홍에 이어 국제적 명성을 얻는 두 번째 베트남 감독이 됐다.

「쓰리 시즌」은 베트남을 무대로 인생과 사랑, 우정, 화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영화계에서는 제작기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엮어내는 한편의 서정시라고 극찬한다.

창녀와 시클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어린 소년은 절망적인 사회 하층민이며, 나병으로 얼굴과 손가락이 뭉개진 시인과 뒤늦게 타국의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 고아로 자란 연꽃 따는 소녀 역시 고통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피어나는 아름답고 진실된 사랑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고통과 절망속에서 맺는 결실은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