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40주년과 꽃동네 2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교가 기공식을 가졌다. 지난 14일 충북 청원군 현도면 상삼리(저먹골) 현지에서 첫삽질을 시작한 이 학교는 2만2천 평의 캠퍼스에 강의실 등 시설물을 올 11월 완공, 99학년도 신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정식 개교한다.
사회복지학과, 복지행정학과 등 3개 학과에 각 40명씩 모두 120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여 출범하는 현도사회복지대학의 설립은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전문인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바이다. 이는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의지할 곳 없는 불우한 사람들을 돌봐온 꽃동네 운동의 또 다른 시도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가족들까지 귀찮다고 버린 장애인들을 돌봐온 꽃동네가 이들을 제대로 돌보려면 시설 종사자를 위한 정신적인 훈련과 함께 전문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로 탄생된 것이다. 바로 이 같은 요청에 부응한 현도사회복지대학의 설립은 우리 사회의 복지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놓으리라 기대된다.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는 이날 기공식 미사중 강론을 통해 현재 사회복지법 시행령으로 검토되고 있는 소규모복지시설의 적정수용 인원에 대해 『1개 복지시설에 40명을 수용한다고 해도 전국 45만여 명의 버려진 장애인을 수용하는데 1만1천여 개의 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때 필요한 전문봉사자 4만여 명을 당장 어떻게 충당할 수 있느냐』며 사회복지대학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우리는 이번 현도사회복지대학 설립이 신자들을 비롯한 전국의 수많은 꽃동네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맺은 결실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병들고 추악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사회현실에서 우리 교회가 앞장서고 독지가들의 성금으로 이 같은 엄청난 쾌거를 이룩한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 내부에는 살아 숨 쉬는 인정이 메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대학은 각종 외국어는 물론 보육교사. 노인생활설계사. 치료레크리에이션 전문가. 간호조무사. 심리상담사 등 사회복지 임상 관련 자격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토록 해 사회복지 관련 전문인들을 양성하게 된다. 차제에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주위의 불우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