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시자 한국교회는 물론 온 국민이 그분을 그리워하고 추모했습니다. 모두 체험한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이제 그 경외의 마음을 잘 유지하고 널리 확산시켜야 할 과제가 남았습니다.”
7일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이사장 염수정 주교)의 이사로 선임된 최종률(루도비코) 신문잡지부수공사기구 고문은 “종교, 인종, 정파를 초월한 보편적 사랑으로 추기경님의 생각, 말과 행동, 삶 자체에 대한 경외의 촛불을 잘 지켜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보의 나눔 재단이 김 추기경의 유지를 받든 전국 규모의 가톨릭 모금 전문 법인인 만큼, 그분의 뜻을 잘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핵심 열쇠는 ‘모금에 대한 동기부여’다. 바보의 나눔 재단이 김 추기경의 나눔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동기부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대중들에게 쉽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모금에 참여하는 분들이 왜 성금을 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자선단체나 자선 행위가 실패하는 이유는 성금과정에서 공감이 없고 이해가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최 이사는 “가톨릭교회는 타종교보다 국민들에게 상대적으로 큰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바보의 나눔이 회계의 투명성, 보편타당성을 갖고 모범을 보인다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이사는 모금의 방향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바보의 나눔은 소액다수의 원칙에 입각한 ‘1인 1만 원 100만 명 모금 운동’과 사회공헌 차원의 ‘기업 모금운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김 추기경님께서는 가난한 이와 부자, 좌·우를 뛰어 넘는 보편적 사랑을 실천한 분이셨던 만큼 종교와 인종, 국가를 초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이사는 “사랑의 불씨를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서 아직 깨닫지 못하는 분들이 주위에 너무 많다”며 “바보의 나눔을 통해 김 추기경님의 사랑의 씨앗이 이 한국사회에 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