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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결 팍팍] 저도 모르게 친구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어요.

도움말 :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입력일 2010-04-13 03:50:00 수정일 2010-04-13 03:50:00 발행일 2010-04-18 제 2693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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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자책하기 보다 긍정적 마음 갖고
충동적 행동 전후 문제점 인식, 고쳐가길
고민 : 저도 모르게 친구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어요

Q.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부끄럽지만 전 중학교 때부터 남의 물건에 자주 손대는 버릇이 있습니다.

처음엔 친구가 가지고 있던 볼펜이 너무 예뻐서 만지작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가방에 슬쩍 넣어 집으로 가져왔어요. ‘내일 돌려줘야지…’하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제가 가져간 줄 전혀 모르는 눈치였고 저도 볼펜이 너무 갖고 싶어 하루 이틀 미루다 돌려 줄 기회를 놓쳐버렸어요.

그 일이 있은 후론 친구들의 예쁜 물건들만 보면 참지 못하고 순간 손이 가고 맙니다. 이런 버릇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친구들이 제가 이런 아이라는 것을 알까봐 걱정되어 학교 가기가 겁이 납니다.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A. 그동안 남모르게 혼자 마음을 졸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군요. 안타까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갖고 싶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몰래 가져간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그런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반복해 일어났다면 하루빨리 자신의 문제를 바로잡기위한 의지를 다져야 해요. 이러한 행동들은 아동,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매우 흔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빈도나 원인에 따라 품행장애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청소년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순간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에 몰래 손을 댄다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위법 행위가 됩니다.

이러한 위반 행동을 할 때, 순간적으로 높은 긴장감과 이완감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상반된 순간감정은 건강하지 못한 일시적 강한 만족감을 주게 됩니다. 이는 곧 불안, 우울, 죄책감 등 부정적 정서로 이어져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자신의 문제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통제하는 단호한 의지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자신의 마음을 잘 단속할 ‘충동 예방규칙’을 구체적으로 세워 지켜나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용한 마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는 시간을 갖고 충동적 행동 전후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바로 잡아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난 일에 대해 지나친 자책감이나 우울한 감정을 갖는 것은 오히려 바로잡으려는 자신의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되겠지요.

혹시 친구들이 알게 될까 하는 걱정되는 불안한 마음은 새롭게 전환하려는 본인의 의지를 높이는 동기가 됩니다.

‘바로 새롭게’라는 마음으로 지금부터라도 행동으로 옮겨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학교생활도 힘차게 잘 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움말 :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도움말 :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