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부들의 성경주해 Ⅰ’ 등 출판 의미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8-05-11 15:26:00 수정일 2008-05-11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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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진 보화 되살리는 첫 걸음

총 30권 번역…번역료만 9억여 원 들어

'대사전’ 이후 최대 출판사업, 동참 절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교부들의 성경 주해 완간을 향한 첫 발걸음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가 주관하고 가톨릭 신문사가 후원, 미국 드류 대학교가 1994년부터 총서로 제작하고 있는 ‘교부들의 성경 주해’ 총 30권을 번역하는 이번 작업은 한국교회사연구소의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 이후 한국교회 최대 출판사업이다.

국내 전문 번역가와 교부학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하고 번역 완료에만 4~5년이 예상되는 대규모 기획.

교부들의 성경 주해가 완간될 경우 우선 그동안 강론 자료 부족으로 애태웠던 성직자들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 위기에 빠진 ‘설교’와 ‘강론’을 풍부하게 하고 쇄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교부들의 성경주해는 소공동체 모임 등 신자들의 성경 묵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모임이나 거룩한 독서에 참여하는 평신도의 경우, 마땅한 주석서가 없어 자의적 묵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 하지만 교부들의 성경 주해가 나올 경우, 초기 교회 스승들의 풍부한 지혜와 영성을 접할 수 있어 성경 묵상 깊이와 폭이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톨릭교회의 보고(寶庫)인 교부들의 지혜와 묵상이 결집됨에 따라 성서학, 해석학, 교부학, 교회사, 설교학, 역사신학 등 한국 교회 신학발전에도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부들의 지혜와 사상은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와 정교회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작업은 그리스도교 일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부학 인명 지명 용례집」은 그동안 종파별, 학자별로 다르게 사용되던 관련 인명 지명을 통일 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인문학 발전의 토대를 놓았다는 평가다.

예상되는 어려움

일단 제 1권이 나오기는 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우선 3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책으로 발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만만찮다. 몇몇 성직자 및 학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1권은 나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 2권, 3권 더 나아가 30권이 모두 나오기까지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부학연구회는 한 권 번역하는데 들어가는 번역료로만 약 3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30권으로 발행될 예정인 만큼 번역에만 9억여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여기에 교정 및 출판 비용을 포함할 경우 전체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부들의 성경주해 작업에 일반 평신도 및 뜻있는 성직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요청되는 이유다.

이형우 아빠스는 “교부들의 성경주해가 지니는 중요성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번 작업은 한국교회 복음화와 사목 발전 뿐 아니라 신앙인들의 영적 측면에도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빠스는 또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교회의 풍부한 유산과 묻혀진 보화를 오늘날에 되살리는 작업인 만큼 많은 신앙인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교부들의 성경주해 발행에 대한 후원 문의 : 한국교부학연구회 02-2272-3922, 교부학연구회 총무 황치헌 신부 031-227-8009, 011-739-7418.

사진설명

▶교부학자 암브로시우스

▶교부학자 아우구스티누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