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도전! 가톨릭(예비신자, 세례받기까지) 14.끝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6-06-25 수정일 2006-06-25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신자들이 세례식 후 김정남 주임신부(맨 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느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난 만큼 복음적 삶을 사세요”

“너무 기뻐요…열심히 신앙생활 할게요”

6월18일. 기다리고 기다렸다. 진리의 길, 참 행복의 길을 찾기 위해 참으로 먼 길을 돌아왔다. 지난 2월5일, 마음 야무지게 다잡고 시작한 ‘도전’. 이제 마지막 한 단계만 남겨 놓았다.

그 마지막 문턱을 넘을, 세례 대상자 42명이 성당에 자리했다. 하나같이 잔뜩 상기된 표정.‘도전 가톨릭’ 주인공이었던 교리반 1팀의 채영자(66) 이순규(66)할머니, 강성아(36) 한선엽(52) 이기화(52)씨, 김태식(73) 할아버지도 그 안에 있었다. 다른 교리반에선 탈락자가 한 두명씩 나왔지만, ‘도전 가톨릭’ 주인공들은 100% 도전에 성공했다.

가슴에는 땅 이름 대신, 하늘 이름을 달았다. 이순규 할머니는 마리아, 채영자 할머니는 세실리아, 강성아씨는 베로니카, 한선엽씨는 필로메나, 이기화씨는 글라라, 김태식 할어버지는 베드로로 이름을 정했다.

드디어 예비신자에서 ‘예비’자를 떼어내는 시간. “악의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라는 질문에 “예 끊어버립니다”라고 대답했다.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라고 묻자 “예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죄와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씻어 줄 물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

감정이 풍부한 글라라씨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는 아예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성서를 읽으면서도, 생활 나눔을 하면서도, 하느님 은총 이야기를 나눌 때도 눈물을 아끼지 않았던 글라라씨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교리교사 김미자(알비나)씨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이제 하느님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난 만큼, 그동안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복음적 삶을 살아주십시오.” 김정남 신부의 강론에 ‘맑은 영혼’ 새내기 신자들은 주례사 경청하듯 집중했다.

구원의 문턱을 넘은 새내기 신자들 품에 꽃이 가득 안겼다. 교리교사, 대부대모, 이웃, 구역장, 반장들의 정성담긴 선물도 한아름이다. “너무 기뻐요. 이 기쁨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아직 교리를 제대로 모릅니다.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더욱 열심히 신앙 생활하겠습니다.” ‘꽃을 든 신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교리교사는 앞으로 2개월 동안 후속교리를 하겠다고 했다. 새내기 신자들은 오히려 기뻐했다. 교리를 보충할 수 있어서 좋고, 영적 동반자가 된 교리반 사람들을 계속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동안 ‘도전 가톨릭’ 예비신자들의 여정에 기도로 함께해 주신 모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취재에 도움을 주신 서울 고척동본당 김정남 주임신부님과 본당 교리교사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난 마리아, 세실리아, 베로니카, 필로메나, 글라라, 베드로씨의 마음과 몸에 늘 하느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