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계에 존재하는 천억 개가 넘는 별들 중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약 3천 개 남짓 되는데, 대게 6등성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우리가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별의 수는 많지 않다.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밤하늘에서 이름을 알면서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별의 수는 많지 않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맨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별은 대게 3등성까지이고 4등성을 넘어서면 관심의 대상으로 삼기가 힘들어진다.
그런데 필자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천왕성은 가장 밝을 때가 5.3등성이고 해왕성, 명왕성은 맨눈으로는 관찰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작게 보인다. 이들이 있다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워서 알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천문대에 간 경우에도 화성이나 목성 또는 시리우스와 같은 별들을 관측하게 되지, 천왕성이나 해왕성 또는 명왕성을 관측할 기회는 잘 오지 않는다. 이들을 관측하려면 관측이 가능한 시기에 천문대 관계자에게 특별한 부탁을 해야 될 것이다. 하여간 한 번도 밤하늘에서 본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서 만난 경우는 종종 있었으므로, 이들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천왕성은 영국의 천문학자인 헤르쇨이 1781년에 발견해서 토성 바깥에도 행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부터 이 행성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여 좀더 자세한 사항과 이 행성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행성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왕성은 지름이 5만800㎞나 되어 지구의 지름보다 약 4배나 되는 비교적 큰 행성인데, 밀도가 비교적 낮은 1.30g/㎤이어서 질량은 지구의 14.5배 정도이고 표면 중력은 오히려 지구보다 약해서 0.89배에 지나지 않는다. 반사율이 높아 구름처럼 보이는 공기가 있고, 가느다란 고리도 가지고 있으며, 위성도 다섯 개나 있다. 보이저 2호가 이러한 사실들을 자세히 알아내면서 이들에 대한 사진까지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태양으로부터의 평균거리는 약 28억7500만㎞나 되기 때문에 한 번 공전하는 데에 84년이나 걸린다. 그런데 천왕성이 자전하는 모습은 매우 특이하여 약 11시간마다 한바퀴씩 도는 데에도 불구하고 밤낮의 길이는 각각 42년씩이나 된다. 그 이유는 천왕성이 98도로 기울어져서 돌기 때문이다. 98도니까 완전히 누워서 도는 셈이다. 자전축이 거의 태양을 향해 누워 있으니까 아무리 돌아 봐야 밤낮이 바뀌지는 않는다. 밤낮이 바뀌는 것은 유일하게 공전에 의해서이다. 그래서 천왕성에서는 하루 밤만 자고 나면 나이가 42살이나 더 먹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평균 수명이 80이 못되기 때문에, 천왕성에서는 단 하루도 살기가 어려운 셈이다.
천왕성에서는 이런 이유말고도 살기가 어려운 조건들이 많다. 우선 태양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햇빛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천왕성의 표면 온도는 영하 200도 정도 된다.
독자 여러분은 혹시 그곳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는데, 필자는 그곳에 결코 가고 싶지 않다. 이곳 우리 지구에서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고 이렇게 이곳에서 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삶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부모님과 친지들 그리고 이웃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