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빈곤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될 순수민간연구기관이 창립됐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공동대표=이기우 신부, 소장=류정순)는 6월 23일 오후 3시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창립식 및 기념공청회를 개최하고 창립을 선언했다.
빈곤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사회보장제도의 확충을 통해 시장경쟁력이 낮은 시민의 생존권을 보호해주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존립의 정당성을 높여나가는 일』이라고 밝힌 뒤 『약육강식의 경제논리가 사회를 지배하고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보수언론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이들에 의해 호도되는 현실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빈부격차 완화와 빈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빈곤문제 연구, 정책대안 제시, 빈민상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캠페인, 수급권 보장을 위한 공익 소송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국내외 단체, 정부와 다양하게 연계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경제질서 속에서 경쟁력이 없는 이들은 소외되기 마련이다』고 말한 뒤 『우리사회가 과연 인간적인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는 바로 빈곤에 신음하는 이들의 생존을 어떻게 보장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이어서는 「빈민의 생존권과 노동권은 보장되고 있는가」를 주제로 기념공청회가 개최됐으며 류정순 소장, 김수현 연구원(시정개발연구원)이 주제발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