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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신앙따라] (69) 부천 원미동 ‘청기와 뼈다귀 해장국’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01-01-01 03:01:00 수정일 2001-01-01 03:01:00 발행일 2001-11-25 제 227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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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향 얼큰한 영양식으로 각광
분점 개설않고 10년정성 고집
가격도 저렴·24시간 영업
삼국시대 즈음 특히 돼지 사육으로 유명한 전라도 지방에서 돼지뼈 혹은 소뼈를 우려내어 뼈가 약한 환자나 노약자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는 뼈다귀 해장국. 특히 쌀쌀한 기온이 느껴지는 요즘 같은 때, 들깨 향의 얼큰한 고춧가루 국물에 두툼하게 살이 붙은 큼직한 뼈다귀를 끓여내는 뼈다귀 해장국은 소주 애호가들의 술안주로 또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끼 영양식으로 각광받는 메뉴다.

부천 원미동에 위치한 「청기와 뼈다귀 해장국」(대표=이연순·레아 원미동본당)은 순수 국산 뼈다귀와 진한 사골 육수 맛이 어우러지는 푸짐한 뼈다귀 해장국을 즐길 수 있는 장소. 10년여 동안 「뼈다귀 해장국」하나만을 주메뉴로 고수해 오고 있는 이곳은 한때 부천지역 소주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근 주민, 직장인,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단골 손님들이 밝히는 이 집의 인기 비결은 맛도 맛이려니와 일단 푸짐하다는 것. 감자 등 부피를 키우는(?) 부재료를 넣지 않고 뼈다귀만으로 냄비를 가득 채울 만큼 일단 양에 대한 인심이 후하다.

강화에서 주문 생산한 고춧가루, 그리고 산지 직송 들깨, 깻잎, 천일염 등 최고급 양념이 밑받침된 고소하고 걸죽한 국물은 전혀 비린 맛을 느낄 수 없고, 뼈다귀에 붙은 고기살이 두툼하다보니 젓가락에 뼈를 꽂고 요리조리 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길어진다. 뼈다귀를 골라 먹고 난 뒤 남은 국물에 한 개 정도 라면사리를 넣어 맛을 본 후 고소한 참기름과 깻잎 등 야채를 넣어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역 사람들 뿐 아니라 서울 안산 수원 등 멀리서 오는 손님도 끊이지 않을 만큼 이 집의 맛과 푸짐함 편안함은 「탈지역적」이라는 평가. 이에 대해 대표 이씨는 『맛과 정성으로 보답한다는 진실한 마음이 손님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고 겸손해한다. 분점 개설을 요청하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정성이 흩어질까봐」원미동 한곳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해장국 가격도 대·중·소 분량이 각각 2만8000원, 2만원, 1만5000원 등으로 다른 식당에 비해 저렴하다. 일품 메뉴로 소 우거지 해장국도 준비해놓고 있다. 신관 본관으로 나눠 운영 중인데 본관은 24시간 영업이다. 모든 메뉴는 포장도 가능. 가족손님들을 위한 놀이방도 설치돼 있다.

『그저 동네에서 푸짐하고 편안한 곳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이연순씨는 인근 사회복지 시설들을 소리없이 도우면서 사랑 나눔의 푸짐함도 실천하고 있다.※문의: 032)663-7118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