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에 다니는 40대 초반 김정우씨. 최근 혀 끝에 감각이 없고 귀뒤쪽이 너무 아파 한방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검진 결과는 놀랍게도 안면마비 즉 「구안와사」란 것이다. 김씨의 경우 조금만 더 병이 진행됐으면 얼굴과 눈이 틀어지는 사태가 벌어질뻔 했다. 안면마비는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 2~3일 후 심하게 나타난다. 손상부위에 따라 안면마비 외에 혀의 맛감각이 떨어지거나 눈물이 나지 않기도 하고 혹은 귀에서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 원인
통상 세가지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쪽 얼굴에 찬바람을 계속 쐬거나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잔 후에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다. 두번째, 스트레스로 인해 올수가 있다. 기혈이 허약하여 안면으로 기혈순환이 되지 않는 경우로 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쓴 후 또는 정신적인 쇼크를 받은 후 마비가 오는 경우다. 세번째는 타박이나 어혈이 원인인 경우로 안면부에 외상을 당하거나 치과치료, 발치 등을 한후의 마비가 이에 속한다.
꽃마을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소장 박쾌한 박사는 당뇨병이나 머리 종양, 임신 등도 간혹 안면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어떠한 이유에서든 안면으로 흐 르는 위(胃) 경맥의 흐름이 방해받거나 차단되게 되면 마비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 치 료
안면마비는 보통 80~85%가 3개월내에 완전 회복된다. 아주 가벼운 경우엔 2~3주안에 회복될 수 있고 대부분은 1~2달안에 완치된다. 발병후 5일이내 전기신경검사(근전도검사)를 하면 초기 신경손상 정도를 알 수 있으므로 치료방침을 세울 수 있고 예후를 판정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치료대책이 다르다. 차고 습한 바람이나 기운에 의한 경우는 풍사(風師)를 쫓고 찬기운을 발산시키는 거풍산한제(祛風散寒劑)를 투여하고 침과 뜸으로 위경의 경맥 순환을 원할하게 한다. 타박이나 어혈로 인한 경우는 활혈거어제(活血祛瘀劑)를 투여, 어혈을 제거하며 국소사혈요법을 병행하고 침과 부항을 이용한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 예방
전문가들은 가벼운 체조나 마사지 등을 권한다. 또한 안면이 차가운데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안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마비되어 늘어진 입과 귀를 당겨주는 견인치료와 지압 및 마사지 요법, 전침을 이용한 안면 근육의 수축작용으로 늘어진 근육에 탄력이 생기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쾌환 박사는 안면마비는 원인을 가려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빨리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