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보이지 않는 정글을 지날 때나 아이들이 풍토병으로 고생할 때도 항상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다는 믿음으로 이겨냈습니다. 23년간의 아프리카 생활에서 가장 큰 버팀목은 역시 하느님이었지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한인 추장 한상기(로렌조) 박사. 그는 70년 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가난하고 굶주리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식물 유전육종학을 강의하던 한박사는 아프리카인들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나이지리아에 설립된 국제열대농업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이지리아에 갈 땐 3년 정도만 일하고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자녀들 교육도 걱정되고, 좀 더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었죠』 3년이 지났지만 한박사는 도저히 굶주리는 아프리카인들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아프리카 전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인들에게 카사바, 얌, 수퍼 바나나 등을 기르는 기술을 전수했다. 한박사는 잠시도 쉴 틈 없이 교육과 연구를 병행해 700여명의 농업기술자를 배출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이키레 읍에선 굶주리는 아프리카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 한박사를 「농민을 이끌어가는 추장」으로 추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