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지음/448쪽/1만 8000원/한겨레출판
임수경·문규현 신부 방북사건, 치과의사모녀 살인사건, 송두율 교수 사건, 문화방송 PD수첩 광우병 보도, 인혁당·민청학련 재심,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황우석 교수 사건, 용산참사 등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사건에 늘 빠지지 않는 이가 있다. 김형태(요한·57) 변호사.
김 변호사가 지난 2012년 1월부터 1년간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한 ‘김형태 변호사의 비망록’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김 변호사의 첫 번째 책인 「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인권’, ‘생명수호’라는 명제와 등치시키며 더디지만 조금씩 하느님 나라의 지평을 넓혀온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을 주도하고, 오랫동안 천주교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사)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위원장,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 집행위원장 등으로 늘 사회 현안의 중심에 서있는 김 변호사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의 깨어있음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들려준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권력의 이름으로 진실이 왜곡되는 현실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거짓 진리를 까발리고 정의의 빛을 밝히는 것이 인간의 존엄을 세우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임을 보여준다.
‘나쁜 의견도 의견이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나쁜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는 지은이의 오랜 경험이 담긴 생각은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