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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 과학적 분석으로 순교자 매장터 규명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3-11-28 수정일 2023-11-28 발행일 2023-12-03 제 337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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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심포지엄 통해 연구 발표

11월 18일 해미국제성지에서 ‘교회사와 과학과 신학의 만남’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신앙문화연구원 제공

교회사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한국천주교 역사와 뿌리를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미국제성지(전담 한광석 마리아 요셉 신부) 신앙문화연구원은 11월 18일 성지 소성당에서 제2회 학술심포지엄 ‘교회사와 과학과 신학의 만남’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을 시작하며 해미국제성지 전담 한광석 신부는 “1935년 이후 유해 발굴 시도가 없었던 해미국제성지 인근에 고지형 분석을 통해 생매장터를 규명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신앙문화연구원 서종태(스테파노) 원장의 ‘여숫골 성지 구역과 생매장터 연구’ 발표에 이어 수원대학교 허의행 교수가 고지형 분석을 통해 여숫골 생매장터를 규명한 내용을 발표했다.

허 교수는 “고지형 분석 결과 이전의 해미천은 지금과 달리 남쪽의 조산리 부근으로 흘렀던 것으로 볼 수 있고, 해미천 북쪽으로는 읍수라 부르는 버드나무와 오리나무숲이 있었던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해미천은 오리나무숲을 지나면서 반 이상의 면적이 소실돼 이 과정에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무명의 매장터도 대다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의 해미천 북쪽 전천리 지역이 매장터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파악됐으며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시굴조사 등의 체계적인 고고학적 조사를 통한 매장터 흔적을 직접 육안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