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25회 ‘교회와 세상’ 강연회

박주헌 기자
입력일 2023-05-01 수정일 2023-05-01 발행일 2023-05-07 제 334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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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이해관계에 갇힌 한반도 평화
 분단에 대한 무지도 종전 저해의 원인”

한반도평화경제회의 김진향 의장이 4월 26일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교회와 세상’ 강연회에서 ‘정전협정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이하 서울 정평위)가 한반도 비평화 원인에 대한 일반적 의식 함양과 평화운동 실천을 위한 강연회를 열었다.

서울 정평위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4월 26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반도평화경제회의 김진향 의장을 초청해 제25회 ‘교회와 세상’ 강연회를 열었다. 서울 정평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반도체 갈등 등 강대국 패권 쟁탈로 불안해지는 국제정세에 한반도가 종전으로 나아갈 필요성을 일깨우고자 ‘정전협정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강연회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2시간에 걸친 김 의장의 강연과 참석자 질의응답, 평화 실현을 염원하는 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의장은 외세의 이권 개입과 그에 대한 인식 부족을 분단 체제가 영속하는 원인으로 들며, 평화를 위한 과학적 인식과 주도적 평화운동 전개를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김 의장은 분단 체제의 근본 원인으로 패권국들의 역사적 이해관계를 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은 종전 협상을 유리하게 하고자 연합국의 분할점령을 한반도로 떠넘기는 전략을 펼쳤다. 미국은 소련의 개입을 막고 한반도 남부를 군사 거점으로 차지하려는 계산으로 1945년 7월 연합국과 포츠담 회담으로 한반도 분할을 확정했다.

김 의장은 “종전 선언권은 남북한에 있음에도 강대국들은 분단에서 얻는 이권 때문에 반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보장하는 군사 전략적 거점이기에 통일에 회의적이다. 일본도 한반도 전쟁 위기로부터 재무장 명분을 얻는다.

김 의장은 “외세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비평화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도 종전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분단을 이념 대립의 산물로 간주하고 남북이 서로 적대하는 시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주권 의식으로 분단 체제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는 것이 평화 실패의 악순환을 깨는 실마리”라고 역설했다. 분단에 원인이 된 외세의 이권 개입이 종전에도 반대 영향을 주고 있음에 눈뜨고 종전과 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덧붙여서 “공동체 사랑과 형제애를 특히 강조하는 가톨릭교회는 남북 적대관계를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평화와 종전을 추진하는 국내외 움직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같은 노력에 발맞춰 온 가톨릭교회에 감사를 표했다. 김 의장은 “국익에 갇히지 않고 만민 평화를 추구하는 가톨릭교회는 종전의 메시지를 실현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