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여고와 근화여중, 사랑받는 두 학교 학생들은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한다.
김정은 수녀는 근화여중 학생들에게 ‘감사노트’를 나눠주며 매일 스스로 감사한 일을 생각하고 기록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일상 속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을 기록해 나간다. 그러다가 점점 시선을 넓혀 버스 운전기사나 아파트 경비원, 얼마 전 일어난 산불을 신속히 진압해준 소방관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김 수녀는 “일상의 작은 일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자연과 사회로 깊이 들어가 감사를 느끼게 된다”며 “이 학생들이 사랑받고, 또 건강하고 예쁘게 사랑하는 존재로 자라난다면 이것 또한 복음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화여중은 생태환경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쏟는다. 학생들이 자연과 가까워지며 ‘우리의 실천이 지구를 구한다’고 인식할 수 있도록 스스로 학교 텃밭을 가꾸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근화여고는 코로나19가 한창 시작되던 시기에 학생 선택형 봉사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에코백 만들기, 신생아 모자뜨기, 마스크 만들기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물품을 국제 구호단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근화여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방송으로도 알려져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독거노인 방문 활동 등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근화여고가 시행하는 사업들은 전적으로 교사들만의 의견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학생 임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여는 학생회 회의를 통해 건의를 접수하면, 학교 측은 이를 최대한 반영한다. 근화여고 전교회장 한수민양은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면 선생님들이 귀를 기울여주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반영한다”며 “그만큼 학생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학교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