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기 주도적 성숙과 쇄신’ 수원교구 중견사제연수 시동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3-01-03 수정일 2023-01-03 발행일 2023-01-08 제 332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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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설정 60주년 맞아 시행
스스로 쉼과 공부·체험하는
11년차 사제 대상 프로그램
공동생활 위한 연수원도 개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지난해 12월 23일 중견사제연수원 개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수원교구가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사제들의 인성·영성·지성의 성숙과 사목적 쇄신을 위해 신설한 중견사제연수가 본격 가동됐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지난해 12월 23일 경기 의왕시 원골로 66 성 장주기 요셉관에서 중견사제연수원(원장 박형주 안드레아 신부) 현판식을 하고 개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이 주교는 “중견사제연수는 교구 6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연수 프로그램”이라며 “사제들은 이 기회를 통해 지난 사제 생활을 되돌아보고 다양한 사목 체험을 공유하며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계획을 잘 세워 교우들에게는 영적 선익을 주고, 자신에게는 남아있는 사제 생활에 확고한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주교는 “중견사제연수가 하느님을 가까이 만나고 사제로서 좋은 잠심(潛心)의 시간,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계획에 접근하는 자체로 중견사제연수는 은혜롭다”면서 “남은 사제 생활을 위한 확고한 이정표를 설정하는 시간이 되고 하느님 은총의 선물인 사제직에 다시금 불을 놓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중견사제연수원 개원 미사 후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운데)와 연수에 참여하는 사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견사제연수는 수원교구가 60주년을 맞이하여 사제지속양성의 일환으로 마련한 제도다. ‘사제 생활 10년 주기로 한 해의 쉼의 기간 갖기’라는 취지로 ‘중견사제연수 신설’과 ‘사제 안식년 제도 개정’을 기획했다. 개정된 교구 사제 안식년 제도에 따르면 중견사제연수를 실시한 사제는 7년이 지나면 첫째 안식년을 시행할 수 있으며, 첫째 안식년 후 7년이 지나면 둘째 안식년을 시행할 수 있다.

중견사제연수 대상자는 10년간 사목 생활을 한 사제 수품 11년 차 사제로, 상반기 6개월간 공동생활과 하반기 6개월간의 개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상반기 공동생활 기간에는 중견사제연수원에서 지성 함양을 위해 개인이 정한 개별 학습을 하며, 공동 미사와 기도, 묵상 등 영성 도모에 힘쓴다. 하반기 개별 프로그램 기간에는 성지순례, 언어 연수 등을 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프로그램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고 체험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이는 자발적·능동적 안식년 참여 지향과 자기 양성 추구라는 교구 안식년의 기본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연수에는 조성경(프란치스코) 신부를 비롯한 총 8명의 사제가 첫 연수자로 참여한다. 영성 담당은 박현민(베드로) 신부가 맡게 된다. 기간은 2022년 12월 20일부터 2023년 12월 인사이동 때까지다.

지난해 12월 23일 수원교구 중견사제연수원 개원 미사 전 교구장 이용훈 주교(왼쪽)와 중견사제연수원 원장 박형주 신부가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