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하)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7-20 수정일 2022-07-20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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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1개 공동체 160여 명 활동

경상북도 상주시 ‘나눔의 집’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수녀들의 모습.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제공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한국관구는 1978년 독립 관구로 승격돼 현재 21개 공동체에서 총 160여 명의 수녀가 활동하고 있다. 수녀회는 세계 선교회로서의 면모에 걸맞게 해외 선교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1981년 프랑스와 콜롬비아 선교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23개국에 30여 명의 수녀들이 선교사로 파견돼 있다.

수녀회는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사로서, 이 시대의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수녀회는 회헌 5항에서 선언하듯, “겸손하고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단순함과 평화와 기쁨으로 세상 가운데서 복음을 생활하면서 프란치스칸 방법으로 소명을 실현”하고 있다.

1958년 한국에 진출해 교육 및 의료사업을 펼친 수녀회 사도직은 해외 선교 외에 행려자와 무의탁 노인복지, 근로 및 여성복지, 지역민들을 위한 종합복지, 도시빈민과 농촌, 탄광지역민들을 위한 복지 등 매우 다양하다.

수녀회의 한국 진출 초기에는 교육과 의료 사업에 초점을 두고, 성모여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운영했고, 1960년에는 부산 양정동 수녀원 내에 ‘성모의원’을 개원, 15년 동안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 봉사를 했다. 이후 강원도 정선에 ‘성 프란치스코 의원’을 개원했다.

행려자와 무의탁 노인복지와 관련해, 1991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내에 ‘정하상 바오로의 집’, 천호동본당 인근 ‘강동 프란치스코의 집’, 안동 ‘요셉의 집’ 등을 운영, 행려자와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했다. 1992년에는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글라라의 집’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프란치스코 요양원과 산청 성심원에도 수녀들을 파견했다.

1977년에는 수녀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구로공단 인근에 공단 여성 근로자 100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설립했고, 서울 천호동 윤락지대에 ‘소냐의 집’을 마련해 성매매 여성들의 사회복귀를 돕기도 했다. 가출청소녀 단기보호소 ‘희망의 샘’ 쉼자리와 ‘마리스타 야간학교’도 운영했다. 부산지역에서는 1996년부터 부산교구 위탁으로 부산 당감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농현상이 급증하는 농촌을 위해 1980년대 중반부터 농촌 공소 사도직을 시작해 농민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신자 재교육에 힘쓰는 한편 비신자들을 위한 한글교실과 노인학교를 운영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펼쳐온 수녀회는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지금도 왕성한 사도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6년 이후 JPIC위원회를 구성, 교육과 의식화,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연대, JPIC 정신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안하고 촉진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