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이임감사미사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4-26 수정일 2022-04-26 발행일 2022-05-01 제 329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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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민 기도 덕에 23년 소임 마칠 수 있었습니다”

4월 23일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이임감사미사 후, 장봉훈 주교가 교구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신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도에 힘입어 건강한 가운데 큰 과오 없이 오늘 교구장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의 이임감사미사가 4월 23일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장 주교는 교구장 소임을 내려놓으며 23년간 함께 기도해 준 신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장 주교를 환송하기 위해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비롯해 한국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신자들이 참례했다.

이날 강론에서 장 주교는 지난 23년이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체험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 주교는 “청주교구를 이끌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여러분 사랑의 힘을 통해, 혹은 기도 중 떠오르는 생각을 통해 거듭해서 저에게 오셨다”며 “청주교구장으로 보낸 23년은 인간으로서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십자가를 진 시간이었지만 언젠가는 천국에서 뵙게 될 하느님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이미 뵙게 된 참으로 은총 가득하고 행복한 세월이었다”고 회고했다.

미사 후에는 장 주교를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담은 송사도 이어졌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김경환(가브리엘) 회장은 “주교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삶을 실천하셨을 뿐 아니라 순교자 현양, 사제양성과 본당 설정에 열정을 다하셨다”며 “저희를 주님께로 이끄는 참 목자이자 자상한 어버이였던 주교님께 감사하고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제단을 대표해 송사를 전한 김대섭 신부(바오로·용암동 주임)는 “교구를 위해 기꺼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헌신하는 모습에서 참 사목자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며 “교구장직을 내려놓으시지만 교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은 계속되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도 “퇴임 이후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주교님이 앞으로는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모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야훼이레의 삶을 보여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별식에서 청주교구 신자들은 장 주교의 영육 간 건강을 기원하며 바친 주교를 위한 기도, 묵주기도, 화살기도, 미사 영성체 등 영적예물을 장 주교에게 전달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