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순 단식·모금으로 엠마우스 경로식당 지원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4-19 수정일 2022-04-19 발행일 2022-04-24 제 329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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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안산 감골본당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중 최변재 신부(오른쪽)가 엠마우스 경로식당 운영위원장 양영렬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감골본당 제공

수원교구 안산 감골본당(주임 최변재 토마스 신부)이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사순 시기 담화를 구체적인 실천 운동으로 옮기며 나눔을 이끌어 냈다.

본당은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2022 사순 시기 교황님 담화문 및 실천 운동’으로 모인 성금 전액 575만 원을 엠마우스 경로식당(운영위원장 양영렬 안셀모)에 전달했다. 안산시 위탁으로 본당이 지난 2008년 설립한 이 식당은 독거 어르신 등 지역 내 취약 계층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본당은 올해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고 지친 상황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담화 내용대로 어려울수록 더욱 그리스도인으로서 희망을 드러내는 일을 찾자는데 마음을 모았다. 이후 실천 방향을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로 정하고 본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10여 년 넘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밥을 나누는 엠마우스 경로식당에 시선을 돌린 본당은 재의 수요일인 3월 2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4월 8일에는 사랑의 단식재를 권고했고,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차 헌금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랑의 헌금’으로 정했다. 아울러 성당에 모금함을 비치하고 계좌 이체 방법도 공지해 모금 기간 동안 자유롭게 정성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변재 신부는 “모금함을 개봉하니 10원, 100원 동전도 눈에 띄어 공동체가 정말 끼니를 절제하며 이웃을 생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속 깊은 정성을 보는 듯해서 참으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으로 신자들이 지쳐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눔’이 그런 힘든 마음에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