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수원교구 첫 해외선교 홍보대사 배우 심혜진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4-06 수정일 2022-04-06 발행일 2022-04-10 제 3289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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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일에 쓰임새 있는 도구로 살아가고 싶어요”
해외봉사 프로그램 참여한 경험
열악한 선교지 처지에 깊이 공감
“기도하고 후원하며 힘 보탤 것” 

심혜진씨는 “해외선교 홍보대사로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재훈 기자

깨끗한 한 모금의 물, 아스피린 한 알 같이 우리에게 사소한 것들이 아프리카 오지에서는 정말 귀한 것들입니다.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인 선교지에서 지역민들과 생활하는 선교 사제들이 짊어질 사랑의 무게가 참 무겁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30일 수원교구 해외선교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심혜진(데레사)씨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나누며 “절망감을 느낄 만큼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물자가 부족한 선교지 처지를 보며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심씨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프랑스 길(Camino Frances)과 포르투갈 길(Camino Portuguese)을 통해 두 차례나, 총 1450㎞를 걸은 적이 있다. 첫 번째 순례에서는 욕심을 버리는 삶을 새삼 깨달았고, 두 번째 순례에서는 기도하면서 무언가 쓰임새 있는 도구로 살아갈 수 있는 일을 찾자고 다짐했다.

이런 심씨의 해외봉사 활동 기억과 산티아고 순례길 체험은 해외선교 홍보대사 활동을 결심한 배경이 됐다.

“특별히 순례길에서는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내 것과 내 식구만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태 신앙으로 신심 깊은 어머니 모습을 보며 신앙을 키워온 심씨는 그간 신설 본당 건축비를 봉헌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나눔을 이어왔다.

“신앙은 배우로서 살아가는 삶 안에서 근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중심이 된다”고 밝힌 그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는 말씀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느님 사랑으로 우리가 존재하게 됐기에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우리가 완성된다”는 믿음에서다.

심씨는 “해외선교 홍보대사로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조금이라도 가진 것을 떼어 나눌 때 그것이 몇 배의 기쁨으로 돌아오듯, 해외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의 후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선교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로 더 어렵고 힘든 시기에 힘이 되실 수 있는 만큼 열심히 기도하고 후원하면서 도와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6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심씨는 청룡영화상, 대종상, 백상예술대상에서 많은 수상을 했고 수편의 드라마와 광고, MC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약했다. 현재 KBS TV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에서 열연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