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구대교구 지원으로 IT공학 박사학위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요키돈시아씨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3-30 수정일 2022-03-30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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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도움으로 꿈 이룰 수 있었죠”

 방기 출신… 한국서 10년 공부
 선진국 가지 않고 고국으로
“중아공 발전에 기여하고파”

대구대교구 도움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요키돈시아씨는 “고국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 방기대교구 출신 심포리엔 요키돈시아(사무엘·32)씨는 지난 10년간 대구대교구 지원으로 한국에서 공부해 최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IT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요키돈시아씨는 감사의 뜻으로 3월 15일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를 예방하고 감사를 전했다.

“IT 강국인 한국에서 공부해 제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먼저 저를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조환길 대주교님께서 받아주시지 않았다면 한국에서의 공부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당시 대구대교구 사회복지국장이셨던 이정효 신부님(예로니모·대구 월성본당 주임)께서 친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물심양면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박사과정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박영식 신부님(야고보·대구대교구 원로사제)도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주시고, 프랑스어로 미사를 집전해주시면서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대구대교구는 2012년부터 중아공 방기대교구 청년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중 요키돈시아씨는 학업 능력을 인정받아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요키돈시아씨를 지도한 대구가톨릭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김행곤 교수의 도움도 한몫했다. 요키돈시아씨는 ‘딥 러닝 프로세스 모델을 이용한 효과적인 차선 및 자율주행 시스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아공은 IT 기술 환경이 열악합니다. 컴퓨터 장비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그마저도 몇 대 없습니다. 한국은 5G 네트워크를 사용하지만, 중아공에서는 3G가 겨우 가능합니다.”

요키돈시아씨는 4월 초 중아공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미 현지 대학으로부터 온 제의를 받아들여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할 수도 있지만, 그는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

“고국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실현할 기회이지만 요키돈시아씨는 걱정이 앞선다. 중아공에는 컴퓨터 기자재가 부족해 연구는커녕 수업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만약 쓰지 않는 컴퓨터가 있다면 후원해주십시오.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구 카리타스를 통해 전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