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작은형제회, 국내 기후위기 상황 다룬 첫 영화 ‘바로, 지금’ 제작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3-15 수정일 2022-03-15 발행일 2022-03-20 제 3286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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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공개
제작비 모금운동에 돌입

기후위기 영화 ‘바로 지금’ 제작 포스터.

한국 최초로 국내 기후위기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JPIC, 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위원회(위원장 김종화 알로이시오 신부)와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국제기후종교시민(ICE)네트워크는 오는 11월 상영 예정으로 국내의 기후위기 상황을 담은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을 제작한다.

이들 세 단체는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기후변화시네톡’ 행사를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환경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외국의 기후위기 현실을 다룬 영화들을 상영해오면서 국내의 기후위기 상황을 담은 영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직접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종화 신부는 “기후위기가 더 이상 북극곰이나 태평양 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우리 삶의 이야기”라며 “기후위기 영화의 제작을 통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재난을 극복하고 하느님 창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우리들의 인식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월성’의 남태제 감독이 총연출을 맡고, 극영화 ‘오늘 출가합니다’의 김성환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의 김진열 감독이 공동연출로 함께한다. 또한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민정희 국제기후종교시민(ICE)네트워크 사무총장이 제작 기획을 맡아, 베테랑 기후 활동가와 실력 있는 영화감독들의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지금’은 세 편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로 제작된다. ‘그 해 여름, 종로 사람들’은 창문도 없이 폭염을 나는 도시 쪽방촌의 여름을, ‘논밭 비상사태’에서는 이상 기후로 평생을 지어온 농사의 기반이 흔들리는 농부들의 위기를, 그리고 ‘마주보다’에서는 기후행동의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과 60대 활동가의 만남을 담는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삶이 된 기후위기를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만드는 영화다.

‘바로, 지금’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제작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착수해 오는 11월 17일 ‘기후변화시네톡’ 행사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주최 단체들은 3개 에피소드 제작과 연출 및 기획 비용을 최소 2000만 원으로 예상하고, 이를 모으기 위한 시민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모금계좌: KEB 하나은행 390-910010-11404 (재)프란치스코회

※문의 010-7297-6831, jhaloysio@gmail.com 작은형제회 JPIC 위원장 김종화 신부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