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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로 파병 떠나는 최민성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3-07 수정일 2022-03-08 발행일 2022-03-13 제 328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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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장병들과 하나되는 삶 살 것”

한빛부대 제15진 군종장교로 3월 중순 출국을 앞둔 군종교구 최민성 신부. 한빛부대 제공

군종교구 최민성(베드로) 신부가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 제15진 소속으로 3월 중순 출국해 8개월간 무더위 속에서 군종장교 임무를 수행한다.

인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파병 준비를 하고 있는 최민성 신부는 지난 2월 22일에는 서울 용산 군종교구청에서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로부터 안전한 임무수행을 기원하는 안수를 받았다. 최 신부는 “군종교구 교육국장으로 일할 때, 서 주교님께서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상록수부대에 파병 가셨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다”며 “그러면서 파병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싹텄고, 파병 기회가 오자 ‘Ad sum!’(예, 여기 있습니다)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신부는 “고(故) 이태석(요한 세례자) 신부님의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울지만 톤즈’로 익숙한 남수단으로 파병을 떠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도 “파병 준비를 하며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자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며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루카 9,3)고 하신 말씀에서 희망을 찾았다. 인간적인 욕심과 바람이 아닌 하느님께서 보내신 성령의 힘과 이끄심으로 파병 장병들과 하나 되는 삶을 살다 무사히 귀국하는 것이 목표다.

최 신부는 파병 기간 중 “부대원 각자가 자신의 종교를 잘 간직하고 신앙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비신자 장병들에게도 형제로 다가가 함께 웃고 땀 흘리며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무더위에 고생할 부대원들을 위해 팥빙수와 아이스크림도 준비했지만 무엇보다 파병 부대원 마음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성령을 청하는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