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신유박해 때에 순교한 분들에 관한 대표적 기록이 「사학징의」입니다. 이 기록을 통해 우리는 신유박해의 진상에 올바르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이하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는 순교자현양위 숙원사업이었던 「역주 사학징의·Ⅱ」 발간 의미를 순교사 기록을 분명히 함으로써 시복시성 작업을 뒷받침하는 데서 찾았다. 원 신부는 「역주 사학징의·Ⅰ」 이 2001년 발간된 이후 21년 만에 「역주 사학징의·Ⅱ」 가 나오기까지 실무 책임자 역할을 맡아 왔다.

원 신부는 “「역주 사학징의·Ⅱ」는 신유박해 때 혹독한 형벌을 이기지 못해서 신앙을 버렸던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역주 사학징의·Ⅱ」에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 일부는 교회로 돌아와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역주 사학징의·Ⅱ」 기록의 정확성과 관련해서는 “서양 교회의 전통에서 전하는 순교 사건 가운데 일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순교 기록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충실하다”고 설명했다.

원 신부는 “우리 신앙 선조들의 순교는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더욱 널리 전파하는 씨앗이 됐다”면서 “순교자현양위는 1801년을 전후한 시기 순교자들의 기록이 많이 남아 있어 이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21년 만에 「역주 사학징의·Ⅱ」가 간행될 수 있도록 순교자현양위 전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님, 현 위원장 손희송 주교님과 역대 위원장 신부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책의 완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