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성호·노중호 형제 사제 듀오 ‘노비스꿈’ 2집 발매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2-16 수정일 2022-02-16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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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멀어진 기분 느낄 땐, 우리 노래 들어봐요”

노성호 신부(왼쪽)와 노중호 신부.

한국교회 최초의 노래하는 형제 사제 듀오 노성호 신부(요한 보스코·제1대리구 죽전본당 주임)와 동생 노중호 신부(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초지동본당 주임)의 두 번째 노래 기도가 나왔다.

두 신부는 최근 Nobis Cum(노비스꿈) 2집 ‘또 다시 우리와 함께’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1집 ‘우리와 함께’ 발매 후 6년 만이다.

노성호 신부는 2020년 5월 28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본당 공동체 미사가 중지되면서 음반 작업을 시작했다.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고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었다. ‘난 그냥 네가 좋단다 얘야 난 그냥 너라서 좋단다 얘야…’로 시작되는 음반의 1번 트랙 ‘성모님의 편지’는 그런 어려운 상황을 풀어낸 대표적인 노래다. 힘든 일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들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해 주시는 성모 마리아의 손길을 청하고 있다.

2집 음반은 그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처한 신자들을 토닥이고 격려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로 ‘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위로가 필요한 요즘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시 한번 우리 함께 예전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다.

제목 ‘또 다시 우리와 함께’도 그런 뜻에서 지어졌다. 기도도 모임도 신앙생활 전반에 많은 제약을 받는 우리 모두가 ‘또 다시 우리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영성체를 하고 기도와 모임을 이어갈 수 있는 날을 맞이하자는 바람이 들어있다.

“형제 사제인 입장에서 저희 노래를 통해 신자들이 용기 내어 하느님을 찬미하고 다시 예전의 열심한 모습을 회복하도록 나아가는데 원동력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은 없겠지요.”

‘노비스꿈’ 2집 음반 자켓.
이번 음반에서는 코러스와 화음까지 노성호 신부가 직접 만들고 노래했다. 또 전체 13곡 중 3곡은 다른 작곡가의 곡으로 꾸몄다. 그래서 더욱 풍성해진 노랫결과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1집에 비해 음질도 좋아져 강렬하고 웅장하면서도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앨범 작업은 두 신부가 마음으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됐다. 노성호 신부는 “작업 당시 둘의 소임지 거리가 물리적으로 너무 멀어서 노래를 만든 후 데모 녹음을 만들어 보내면 동생 신부는 그것을 듣고 익혔다”며 “녹음을 앞둔 시점에 만나 성당에서 연습하며 소리를 맞췄는데 참 행복했다”고 말했다.

형제 사제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작업에는 장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함께 노래로 기도하고 찬미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더 가깝게 접하도록 신자들에게 다가가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면에서다.

음반은 CD로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자동차나 컴퓨터에 연결 가능한 USB로도 제작됐다. 보다 많은 신자들이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노성호 신부는 “언젠가 마스크를 벗고 함께 만나는 날이 오면 꼭 많은 신자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싶다”며 “저희 노래가 용기를 내어 일어나는 희망의 좋은 자리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음반 수익금은 춘천교구 옥천동성당 신축 기금으로 봉헌될 예정이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도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문의 031-276-9583 죽전본당, 031-475-2004 초지동본당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