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함께해요, 생태적 실천]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제품 사용하기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1-25 수정일 2022-01-25 발행일 2022-01-30 제 328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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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녹색 소비자 운동
생산 노동자에 공정한 대가
소비자에 친환경 제품 공급

누구나 즐겨 먹고 마시는 커피나 초콜릿, 설탕 등은 대개 가난한 개발도상국에서 재료를 수입해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상품의 원재료들을 생산하는 농부들은 자기 땅을 소유하지 못하고 대기업이 소유한 농장에서 아주 적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부와 노동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국 그 노동의 대가는 자본을 소유한 대기업이 대부분 가져가고 아주 적은 부분만 농부들에게 주어진다. 이러한 불공평한 노동의 구조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은 윤리적 소비라는 관점에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수출되는 농산물들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다.

구체적인 예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열매는 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아프리카 열대 지방에서 생산되는데, 아프리카의 어린이 25만 명이 카카오 농장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면서 카카오를 생산한다. 또한 전 세계 축구공의 70%는 파키스탄의 어린이들이, 커피는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소작농이 생산한다.

한마디로 공정무역은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노동에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윤리적인 녹색 소비자 운동을 의미한다. 생산자는 화학 비료 등 생태계와 환경을 파괴하는 방법을 피해 제품을 생산해 환경을 보호하며, 소비자들은 정당한 값을 내고 제품을 구입해 생산자들의 경제적 독립을 도울 수 있다.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초반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7월 기준 전 세계 37개국 2076개의 공정무역 마을과 도시가 ‘공정무역 마을’의 이름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1년 4월 현재 12개의 공정무역 도시와 13개의 공정무역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