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2년 수원교구는(하)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1-12 수정일 2022-01-12 발행일 2022-01-16 제 327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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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의 일상화… ‘새로운’ 사목 방안 다각도 노력

가정 사목 활성화에 더욱 주력
신자 교육의 새로운 방법도 모색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 찾기 위해 노력

(위에서부터) 지난해 교구 사이버성경학교에서 진행한 마태오복음서 강의 촬영 모습 / 지난해 교구 사회복음화국이 진행한 ‘무료 도시락 나눔’에는 교구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졌다. 분당성요한본당 신자들이 사회복음화국 국장 김창해 신부(가운데)에게 쌀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지난해 열린 교구 성경잔치 모습.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성경잔치는 팬데믹 시대 말씀 사목의 새 방향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2021~2022)를 지내는 혼인한 부부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혼인한 부부들이 교회를 위해, 특히 가정 사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줄 것”을 요청하며 “가정은 참된 인류애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가치들을 전수하고자 세대 간에 다리를 놓으라고 부름받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당부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교구 복음화위원회(위원장 이용기 안드레아 신부)는 올해 가정사목 활성화를 위한 작업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가정이 지닌 가치와 의미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신앙의 일차적인 못자리는 가정이고 교사는 부모들”이라며 “가정의 해를 지내고 있고 또 6월에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도 열리는 만큼 각 가정의 소명을 북돋우고 사랑의 기쁨을 살아내도록 하는 데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정대회 등 여러 프로그램이 큰 그림으로 그려진 상태지만 코로나19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변수다. 따라서 대면과 비대면을 모두 활용한 방안이 준비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또 예비신자 교리와 견진 교리 등 신자 교육에 교리교사들이 제작한 영상 교리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과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 교리가 활성화 될 때를 대비한 봉사자 양성도 진행 중이다.

교구 성경사목(팀장 이승환 루카 신부)은 ‘새로움’이 요구되는 사목적 현실에 응답하는 것을 올해 방향으로 잡고 있다. 시대에 맞는 비대면 교육을 준비하고 첫걸음, 일반, 통독, 은빛, 지혜 과정 등 수강생을 고려한 과정별 특성을 강화한다. 또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교구 성경 공부의 활성화 방안을 기획한다. 교구 성경 교육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성경교육봉사자회는 올해 30주년을 맞는다.

사회복지회와 이주사목위원회, 생명위원회, 생태환경위원회 등 13개 위원회를 관할하는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은 올 한 해에도 각 위원회 고유 특성을 살려 사목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에서 천명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관심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아픈 이웃들에게 귀를 열고 그들 목소리를 듣는 것에 일차적 시선을 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지난해 2월 25일부터 사목교서의 구체적 실현 일환으로 추진된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또 범교구적인 호응 속에 펼쳐진 백신 나눔 운동은 시대 아픔에 동참한 바람직한 교회 사명의 수행으로 꼽힌다.

올해 계속 이어질 도시락 나눔은 지역 기관과 연계해 코로나19로 더욱 삶이 어려워진 가난한 이웃을 찾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본당과 단체들의 기부도 잇따르며 도시락 나눔은 코로나19의 시대적 상황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교구민들이 함께 돌아보고 보살피는 계기가 됐다. 현재 주 1회 40가구에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데, 배달 횟수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사회복음화국은 이와 더불어 생명 지원 사업, 긴급치료비 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지원금이나 대상 등 지원 폭을 좀 더 넓히고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드러나지 않고 사회의 관심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가난한 이들을 찾아 나서는 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한부모(미혼부모와 자녀 포함) 가정과 청년들의 가난한 삶은 상대적으로 사회의 시선에서 비껴가 있다. 이런 면에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찾고 지원하는데 관심을 배가할 생각이다.

김창해 신부는 “올해에는 한부모와 청년들을 향해 사회복음화 역량을 다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치려 한다”며 “생명 지원 사업, 긴급치료비 지원 등 기존 사회복음화의 일차적 사업도 지속하면서 후원을 넓히는 한편 어려운 이웃을 찾는 일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예비신학생과 신학생 모임 교육 등 기존 성소계발 업무와 함께 최근 여자 수도 성소자 모임을 이어온 성소국(국장 이상용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은 늦은 혼인, 출산율 저하 등 성소자가 줄어드는 상황을 주시하며 성소 증가를 위한 전 신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 방안을 마련한다. 또 청소년 청년 눈높이에 맞는 성소 계발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시복시성추진위원회(위원장 양태영 스테파노 신부)는 상반기 중 수원교구 하느님의 종 47위 약전을 출판할 계획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