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대교구 ‘협력사제’ 사목 시너지 효과 거둔다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1-04 수정일 2022-01-04 발행일 2022-01-09 제 327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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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산격·범물본당에 임명… 주임급 사제들 대거 배치
고유 분야 맡으면서 주임·신자들과 함께 공동체 이끌어
대화와 경청으로 본당 현실에 맞는 사목 계획 수립 기대

대구대교구가 협력사제 제도를 도입하면서 사목적 난관 극복에 나섰다. 대구대교구 협력사제 제도는 사목 경험이 풍부한 주임급 사제들이 서로 협력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신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구조다. 한 명의 주임과 본당 규모에 따라 보좌나 부주임을 두는 기존 본당사목 구조와는 다르다.

대구대교구는 지난 1월 7일부 사제인사를 통해 박덕수(스테파노) 신부를 상동본당 협력사제, 박준용(유스티노) 신부를 산격본당 협력사제, 김성표(루카) 신부를 범물본당 협력사제로 임명했다.

이 제도는 중장년층 사제 수는 비교적 많은 반면, 젊은 사제 수는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 마련하게 됐다. 의정부교구와 부산교구에서도 시행하고 있지만, 대구의 협력사제 제도는 교구 차원에서 주임과 협력사제 역할을 따로 정하지 않고, 사제들이 각 본당 현실에 맞는 사목 계획을 사전에 수립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협력사제 부임을 희망하는 신부는 파견에 앞서 주임과 협력사제가 어떻게 본당을 이끌어갈지 사목 계획을 먼저 세우고, 교구장과의 협의를 거쳐 사목을 시작하게 된다. 산격본당의 경우, 주임 마석진(프란치스코) 신부가 박준용 신부와 서품 동기인 점을 감안해 ‘주임’, ‘협력’ 호칭 자체를 쓰지 않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이 제도에는 주임급 사제 두 명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신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대화·경청하면서 본당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본당 운영에 두 사제가 서로 협력하고, 최대한 신자들 가까이에서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시노드적 교회 실현 의지가 내포돼 있다.

교구 사무처장 조현권(스테파노) 신부는 “공동사목에 가까운 제도”라면서 “사목적 경험이 많은 사제들이 본당 운영을 함께 논의하고, 신자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한다는 점에서 강한 이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교구는 이미 지난해 8월 내당본당을 협력사제 시범운영 공동체로 정하고, 박재현(요셉) 신부를 협력사제에, 박장근(베드로) 신부를 주임에 임명한 바 있다. 교구는 앞으로 2년 동안 제도를 시행한 뒤 교회통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앞으로의 시행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구는 은퇴 및 특수사목 사제의 공동사제관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방안을 내놨다.

대학교와 가까운 본당 두 곳에 청년청소년국 차장 2명 신부의 숙소를 마련한 것. 이에 류인열 신부는 경북대 인근의 대현성당에, 이준영 신부는 계명대 인근 죽전성당에 숙소를 두면서 대학생 사목을 담당하도록 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