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성탄 시기 읽으면 좋은 책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12-21 수정일 2021-12-21 발행일 2021-12-25 제 327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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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의 신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탄생하셨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깊이 알아가면서 더욱 기쁘게 성탄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을 소개한다.

「예수님 성경 바깥의 기억」

송혜경 지음/358쪽/2만 원/한님성서연구소

‘예수는 실존하지 않았다’는 그리스도 신화론자의 주장을 접한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송혜경 박사. 그는 예수님의 실존 문제를 꼼꼼히 살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고, 역사문헌에 담긴 예수 본문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위조물이라는 그들의 논거가 취약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성경 이외의 문헌들을 찾았다.

「예수님 성경 바깥의 기억」은 신약 외경과 탈무드, 쿠란 등 성경 바깥에서 그려진 예수님의 여러 모습들을 담은 책이다. 1부에서는 인간 예수의 실제 모습을 찾으려는 시도들의 역사와 그 변천과정을 다룬다. 여기서는 나자렛 예수가 실존했다는 증거가 있는지를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는 문서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2부는 그 문서들이 예수님을 어떤 식으로 묘사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집필했다. 탄생부터 행적,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신약성경 바깥의 문서들이 예수님에 대해 어떤 시각을 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장이다.

특히 유다교 탈무드나 이슬람 경전에 드러나는 예수를 알아보려는 시도는 특별히 의미가 있다. 송 박사는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 존재하지만 세 종교가 서로 그리 멀지 않은 종교임을,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종교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아울러 성경의 예수님과 더불어 성경 바깥의 예수를 읽으면서 예수님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수-탄생과 어린시절」

송봉모 신부 지음/244쪽/1만4000원/바오로딸

성서학자인 송봉모 신부(예수회)가 쓴 「예수-탄생과 어린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인품과 향기로운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송 신부는 성경을 기본으로 예수님의 족보와 탄생, 공생활 이전의 삶을 소개할 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해를 풍요롭게 한다. 특히 탄생 부분에서는 아기 예수가 태어날 수 있도록 충실한 신앙으로 응답한 마리아와 요셉의 신심을 살펴보고, 예수님이 비천한 모습으로 오신 이유와 우리가 그분이 주시는 온전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려면 삶의 자리에서 그분을 닮고 따르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운다. 아울러 예수님의 성장 환경도 소개, 하느님의 아들로서 신적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어떻게 자라났는지,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궁극적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순수의 탑 Ⅰ」

이재성 수사 지음/300쪽/1만5000원/프란치스코 출판사

「순수의 탑 Ⅰ」에 담긴 영성시들은 현실 너머의 하느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짤막한 영적 단상들을 꾸준히 기록해 온 이재성 수사(작은 형제회, 프란치스코회)는 150개의 시와 아름다운 사진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이 신부가 묵상을 통해 만난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 빛, 믿음의 존재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