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주교구 최시돈·이미작 부부, 남수단 우물 파기 후원금 교구에 전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2-15 수정일 2021-12-15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아프리카에 우물 생긴다니 기쁨 샘솟았죠”

11월 23일 교구청에서 유주성 신부(맨 왼쪽)와 최시돈·이미작 부부가 남수단 우물 파기 후원금 전달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프리카 남수단 주민들이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 마음이 교구 울타리를 넘어섰다.

지난 11월 23일 교구청 해외선교실에서는 청주교구 최시돈(미카엘·서청주본당)·이미작(노엘라) 부부가 남수단 우물 파기 후원금 1000만 원을 봉헌하는 전달식이 있었다. 신혼 시절 사흘에 한 번씩 물이 나오는 지역에서 생활했던 부부는 마음껏 물을 쓸 수 없는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물 사용이 자유롭지만,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기도 중이나 성경 공부 중에 제대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도울 방안을 찾던 이들은 마침 수원교구의 남수단 우물 파기 후원을 알게 됐고 참여를 결정했다.

부인 이미작씨는 “마실 물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내 영혼의 우물도 찾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부부는 현재 청주교구에 적을 두고 있으나 본래 수원교구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고 두 아들은 여전히 수원교구 신자다.

부부는 “‘고향 같은’ 수원교구에서 펼치는 우물 파기여서 더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손자 손녀가 생기면 그 아이들 이름으로 우물을 또 봉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100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아프리카에서 여러 사람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봉헌 후 그 백배 이상의 행복감이 밀려왔다”고 소감을 밝히고 “나누는 기쁨을 체험했다”고 덧붙였다.

유주성 신부는 “물이 잘 나오지 않는 곳에서 살았던 불편함의 경험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면서 “코로나19 어려운 시기의 봉헌이 남수단 선교 사제와 주민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부부가 봉헌한 우물 파기 후원금 은 남수단 선교지에 전달될 예정이며, 우기가 끝나는 12월부터 기증된 우물에 동판으로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 추진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