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현동본당, 코로나19백신 나누기 기금 4000여 만원 교구에 전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2-15 수정일 2021-12-15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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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백신 가격만큼이라도 가난한 나라 돕고 싶었어요”

12월 10일 상현동성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나누기 운동 기금 전달식 후 송영오 신부(가운데)와 김창해 신부(오른쪽), 김현숙 본당 총회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재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은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호소에 따라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주임 송영오 신부) 공동체가 약 6개월 동안 펼친 ‘코로나19 백신 나누기 운동’이 4016만5000원의 성금으로 쌓였다.

본당은 12월 10일 오전 10시 미사 중 기금 전달식을 열고 교구 사회복음화국 김창해 신부에게 공동체가 모은 정성을 전달했다.

김창해 신부는 이날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공동체에 인사를 전했다. 김 신부는 “무료로 백신을 접종한 감사함을 또 다른 나눔으로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주신 데 대해, 교황님의 절절한 호소에 하나가 되어준 사랑의 연대에 진심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나라에 백신을 나눈다는 것은 그들이 위기를 벗어나도록 함께하는 기도와 감사의 행위”라고 밝혔다.

이번 백신 기금은 백신 접종을 마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된 점에서 시선을 끈다. 본당은 지난 교황주일인 6월 27일부터 백신 나누기 운동을 진행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이 무료 접종에 감사하며 백신 평균 가격인 3만 원을 봉헌하는 것이었다. 이런 제안에 신자들은 사정에 따라 3만 원은 물론 세 배, 열 배의 더 큰 금액을 성금으로 내놓는 성의를 보였다.

김현숙(루치아) 총회장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데 신자들이 한마음이 됐다”며 “백신 나눔 기금 모금을 계기로 앞으로도 신자들 마음을 움직이는 활동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당은 백신 접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백신 나눔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임 송영오 신부는 “자발적으로 백신 기금을 모아 봉헌한 공동체 신자들이 자랑스럽고 그런 좋은 일에 앞장선 신자들에게 자부심을 느낀다”며 “백신 나눔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