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 신학을 소개합니다」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1-12-08 수정일 2021-12-09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1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박병규 신부 외 23명 지음/660쪽/3만5000원/성서와함께
그리스도인답게 살도록 이끄는
신학의 가치와 필요성 역설
일상 속 ‘신학 하기’ 실천 강조
신학의 대중화 이루기 위해
24명의 신학자들이 함께 집필
신학이란 무엇인가.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신학을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분석하는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과는 괴리가 있고, 성직자 양성을 위한 학문이자 사제·수도자의 전유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상 신학은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함께 살아가는 인간과 그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신학은 하느님을 연구하는 이들만의 분야가 아닌, 하느님을 따르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삶의 지식이자 기준이다.

최근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들을 중심으로 출간된 「가톨릭 신학을 소개합니다」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고민의 결과물이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학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서 나온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을 기획한 박병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학원장)는 「가톨릭 신학을 소개합니다」가 평소 성경에 관심 없던 신자들도 읽을 수 있는 가톨릭 신학 입문서라고 소개했다.

“가톨릭 신자라면 오랜 세월 정리된 가톨릭교회의 핵심적 가치들을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교회가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 왔는지, 신학에는 어떤 분야들이 있는지 알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진리’가 내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세상의 어떤 논쟁이나 유혹들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신앙적 가치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빈첸테 후안 마시프 ‘성 스테파노의 신학적 논쟁’. 신학은 하느님을 따르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삶의 지식이자 기준이다. 하느님의 진리가 내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세상의 어떤 논쟁이나 유혹들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신앙적 가치에 따라 살아갈 수 있다.

신학의 대중화를 위해 신학자 24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필진은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원장 곽종식 신부를 비롯해 대부분 대구·부산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학교 교수 신부들이 맡았다. 평신도 신학자인 송혜경(비아)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현순(데레사)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도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각 필진들은 기초·성경·역사·조직·실천신학과 철학의 6개 신학 분야를 각자 전공에 따라 나눠 담당했다.

이 책은 모든 신자들이 ‘신학 하기’를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신학은 생각의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논리 수준에서 멈춰있어선 안 되고, 실천적이고 역동적인 삶의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오늘날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상 안에서 교회가 간직해온 가치를 어떻게 그려나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하고 궁리하는 ‘신학 하기’의 저변 확대가 이 책이 기대하는 바다.

박병규 신부는 “우리는 평생을 신앙생활하면서 하느님에 대해 고민하고 하느님을 따라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라며 “가톨릭교회가 그동안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그 흔적이 이 책에 담겨 있으니, 하느님을 찾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