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중)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10-26 수정일 2021-10-26 발행일 2021-10-31 제 326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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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핵심은 ‘사랑’… 타인 구원 위해 활동

천주교 사도직회 회원들 모습.

천주교 사도직회 영성의 핵심은 ‘사랑’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천주교 사도직회 모든 회원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움직이고 사랑에 따른 방법으로 활동한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한 그리스도. 천주교 사도직회 회원들은 그 사랑에 응답하고자 자신의 영광이나 유익이 아닌 하느님의 무한한 영광과 다른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활동한다.

천주교 사도직회는 “세례 받은 모든 이를 나의 사도로 만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회원으로 함께한다.

사제와 수도자만이 아닌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이미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불림 받았고 파견되었기에 하느님 나라의 확장과 복음 선포에 자신 나름의 방법으로 ‘사도직’에 참여할 수 있다. 빈센트 팔로티 성인은 사도의 역할을 셋으로 나눴다.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처럼 전적으로 복음 선포에 투신하는 행동위원, 기도와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선교를 위해 희생으로 봉헌하는 기도위원, 그리고 자신이 가진 시간·재물·탈렌트를 복음 선포를 위해 봉헌하는 보좌위원으로 구성돼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사도로 활동한다.

천주교 사도직회의 영성은 영원하신 성부의 사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믿음과 사랑 안에서 회원들은 그들 사이에 현존하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일치’하기를 지향한다. 회원들은 성부와 모든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도록 노력하고 가장 완전하게 그분 삶의 양식과 사도직 방식을 오늘에 실현하기를 열망한다.

회원들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회원 상호 간에 일치하며 한 목자 아래 한 양떼를 이루기 위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천주교 사도직회는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교황과 주교들과 일치하여 사도직을 수행한다.

복음화는 특정 수도회나 교구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이기에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가 서로 ‘협력’하여 주님의 사도직을 해나간다.

빈센트 팔로티 성인이 천주교 사도직회의 영성에 영감을 주는 모형으로 제시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눴던 다락방, 즉 ‘세나클’이다. 성인은 “세나클에 있었던 사도들과 같이 천주교사도직연합회 회원들은 기도 안에서 마리아와 일치하였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사랑을 받고 주기 위해서(시편 104,30) 성령의 힘을 청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성모님께서는 사제도 열두 사도도 아니셨으나, 자신을 사랑과 열정의 소명에 완전히 봉헌하셨으므로, 교회는 마땅히 성모님께 단순한 호칭이 아닌 ‘사도들의 모후’라는 존귀한 호칭을 부여한다”라고 말하며 ‘사도들의 모후’를 천주교사도직연합회의 수호성인으로 모셨다.

천주교 사도직회의 영성을 이해하는 핵심단어는 ‘사랑’, ‘사도직’, ‘일치’, ‘협력’, ‘세나클’ 다섯 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