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비오 9세 교황 칙서> 한글 번역본 첫 공개 안양대학교 곽문석 교수 발견 ‘조선교회 역량 집대성’ 가치 최양업 신부 번역 참여 여부 등 실물 확인 후 추가 연구 필요
종합토론 질의응답에 나선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이냐시오) 교수는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 한글 번역본에 ‘비오쥬교’라고 표기된 것에 대해 “교황을 로마의 주교로 지칭할 때가 아니면 교황에게 주교라는 호칭을 쓰는 일은 특별한 경우여서 ‘비오쥬교’ 표기 부분은 좀 더 명확히 정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한건 신부는 “천주교 문헌 연구를 위해 외부 기관과 협업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 한글 번역본 실물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목판본인지 필사본인지,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번역에 참여했는지 여부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성 베르뇌 주교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성 베르뇌 주교의 활동상을 보여 주는 사료를 근거로 박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베르뇌 주교가 열정적인 사명감과 낙관적 인식을 지니고 조선 선교에 헌신했음을 조명했다. 심포지엄은 조현범 박사가 제1주제 ‘베르뇌 주교 서한 자료의 편찬사’에 대해 발표한 데 이어 내포교회사연구소 방상근(석문 가롤로) 연구위원이 제2주제 ‘베르뇌 주교의 조선 선교 활동 - 조선대목구의 수입과 지출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 제3주제 발표는 수원교회사연구소 이석원(프란치스코) 연구실장이 ‘베르뇌 주교의 조선 인식’이라는 주제로 맡았다. 이석원 연구실장은 “성 베르뇌 주교는 조선의 관습을 존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조선의 관습이 유럽보다 훨씬 낫다고까지 인식했다”고 밝혔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