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한국인 설립 수녀회 교황청 수도회성 교령 반포 보다 폭넓은 자치권 위임받아 적극적인 사도직 활동 기대
한국교회 최초로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총원장 양기희 수녀)가 성좌 설립 수도회가 됐다.
교황청 수도회성은 최근 교령을 반포,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를 9월 20일자로 성좌 설립 수도회로 인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100주년인 1946년 창립된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성좌 설립 수도회로 거듭나게 됐다. 수녀회는 창립자 무아 방유룡 신부(1900~1986)가 1946년 4월 21일 개성본당에서 윤병현·홍은순 수녀와 함께 설립했으며, 한국교회의 순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적 영성과 문화를 토대로 한민족의 복음화에 헌신해왔다. 총원장 양기희 수녀는 “긴 시간 동안 성좌 설립 수도회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수도회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숙고하게 했다”며 “한국 순교자들의 대축일인 9월 20일 성좌 설립 수도회로 거듭나게 된 것은 본회의 은사가 보편교회 전체를 위한 선물이 되게 하라는 부르심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수녀회는 2013년 제11차 총회에서 성좌 설립 수도회로의 전환을 결의했다. 2017년 6월 교황청에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요청을 했고, 교황청의 요청에 따라 2018년 4월부터 2년여에 걸쳐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는 회헌 개정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7월 15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수도회성은 인준 심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거친 뒤, 지난 9월 10일 수녀회에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결정을 통보했다. 교령 반포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인 9월 20일로 정해졌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