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닮으려면 성체 앞에서 더 많이 기도해야” 교황, 폐막미사 직접 주례 “성체는 주님 사랑 구체적 표지” 차기는 2024년 에콰도르 치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52차 세계성체대회가 9월 12일 봉헌된 폐막미사로 막을 내렸다. 폐막미사를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와 더욱 닮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성체조배에 할애할 것을 당부했다.
▶관련기사 10·11면 폐막미사는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10만 명이 넘는 군중이 운집했다. 교황은 포프모빌을 타고 군중들과 인사를 나눈 뒤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이 세계성체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00년 로마 대회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수많은 위대하고 용기 있는 성인들처럼 성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주님의 약함을 묵상하기 위해 성체 앞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성체는 여기 있는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누구신지 알려주고 있다”면서 “성체는 그저 말뿐이 아니라 쪼개진 빵, 십자가에 못 박히며 우리에게 사랑을 나눠주신 그리스도를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여주는 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체 앞에서의 기도는 우리를 변모시킬 수 있다면서 “살아계신 빵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기도취에서 치유해주시고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시며 완고함과 이기심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길 기도하자”고 전했다. 또 교황은 그리스도를 따라 사랑을 나누는 성체성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우리는 섬기러 온 것이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걸으며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만나기 위해 날마다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덧붙였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