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기후종교시민 네트워크 제1회 기후생태 포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0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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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행복’과 기후·생태문제 상관관계 논의
성장 위주의 국민총생산 대신 행복과 경제의 균형 추구하는 국민총행복 개념 중요성 강조
인간과 자연 관계 회복 고민

국제기후종교시민(ICE) 네트워크가 7월 29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회 기후생태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풀뿌리 지역개발과 국민총행복(GNH) 지수’ 주제 발제를 듣고 있다. 포럼 영상갈무리

국제기후종교시민(ICE) 네트워크(상임대표 이정배, 공동대표 미산 스님·김종화 신부·야야 키스비야)가 7월 29일 ‘풀뿌리 지역개발과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주제로 제1회 기후생태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국민총생산(GDP) 대신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 지수가 기후와 생태위기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해법을 찾고자 마련됐다. 국민총행복 지수는 부탄이 경제 중심의 국민총생산 개념을 폐기하고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기준으로 도입한 개념이다. 포럼에는 부탄과 태국, 한국의 풀뿌리 지역 개발 사례가 소개됐다.

첫 발제에 나선 부탄의 교육자이자 풀뿌리 운동 단체 ‘부탄 소울 파머스’(BSF, Bhutan Soul Farmers) 창립자인 런덥 둑파씨는 국민총행복의 이념이 기후위기에 어떻게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국민총행복은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토대로 한다. 경제성장만을 우선시하는 국민총생산 개념과 달리 국민의 행복, 복지와 경제성장을 총체적으로 측정한다. 런덥 둑파씨는 국민총행복의 개념에서는 상호의존성 개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류는 생태계의 일부로서, 사람과 나라 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기농 아시아를 향해’(TOA, Towards Organic Asia) 설립자 왈라파 반 윌렌스워드는 두 번째 발제에 나서 태국에서의 국민총행복 지수의 실천과 구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발제에서 부탄과 캐나다, 태국 등에서 진행된 풀뿌리 지역개발 활동을 알렸다. 그는 특히 ‘행복한 사람’에서 ‘행복한 사회’, 이어 ‘행복한 지구’로 나아가는 여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건강한 학교 프로젝트를 통한 교육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생태적 패러다임의 정립과 구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JPIC)위원회 위원장 김종화 신부는 지리산에 소재한 작은형제회 은둔소를 소개했다.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악양 라 베르나 수도원 겸 은둔소는 에너지 자급자족을 통해 생태적 삶을 실천한다. 외부에서 전혀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 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고 회수한다.

김 신부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가 “1인당 탄소배출량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가 인간중심주의적 가치관으로 자연을 이용하고 버릴 수 있는 부산물로 인식한다”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영적 관계의 회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