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 소래포구본당 청년회,"지구 살리는 ‘쓰담 달리기’ 함께해요”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1-06-22 수정일 2021-06-22 발행일 2021-06-27 제 325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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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함께 주우며 침체된 공동체 활기 돋워
주민들 감사 인사도 전해

인천 소래포구본당 ‘카르페디엠 청년회’ 회원들이 6월 20일 인천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 갯벌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6월 20일 주일 오전 10시 ‘지구를 지켜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맞춰 입은 청년들이 승합차에 올라 인천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자 목장갑을 끼고 대형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들고 공원 산책로와 갯벌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부지런히 주워 담았다. 초여름 날씨에 이마에서는 금세 땀이 흘러내렸다. 인천 소래포구본당(주임 김성훈 신부) ‘카르페디엠 청년회’(회장 송진호) 회원들이다. 카르페디엠 청년회는 본당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면서 청년 활동도 활성화시키는 ‘쓰담 달리기’ 봉사를 펼쳐 본당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쓰담 달리기’는 이삭줍기를 의미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달리기를 의미하는 ‘조깅’(jogging)을 합친 ‘플로깅’(plogging)의 순우리말 표현으로,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담는 활동을 뜻한다.

카르페디엠 청년회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청년들이 미사도 드리지 못하고 모일 수 있는 자리도 제한돼 냉담하는 청년들이 늘어가던 상황을 극복하는 노력의 하나로, 올해 초부터 쓰담 달리기를 시작했다.

소래포구본당 청년들의 쓰담 달리기 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가르침을 실천하는 동시에 올해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강조한 ‘녹색순교’ 정신을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울러 소래포구본당 수호성인인 마더 데레사의 희생과 사랑을 이어받으면서 힐링과 보람도 찾는 활동이다.

송진호(대건 안드레아) 회장은 “소래포구 지역 전체를 다 청소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청소한 공간을 지나는 주민들이 ‘깨끗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고범수(이레네오) 본당 신학생 역시 더러워진 옷은 금방 빨면 되지만 지구가 오염되면 쉽게 회복시킬 수 없다는 마음으로 쓰담 달리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