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도 생각도 다른 수녀와 작가 상대의 말에 귀를 여니 인식도 확장 우르술라 헤르테비히 수녀·미르코 쿠진 지음/허석훈 신부 옮김/304쪽/1만5000원/생활성서사 달라도 ‘코드’ 잘 맞는 두 사람 하느님과 세상 향한 다른 관점 새로운 시선이 되는 과정 담아
미르코와 우르술라 수녀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행복에 대해서 미르코는 어느 날 오후 수도원 마당에서 경험했던 순간을 털어놓고, 우르술라 수녀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사랑으로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삶의 태도와 방식이 행복의 결정적인 관건임을 깨달았던 순간을 회상한다. 또한 하느님에 대해서 미르코는 “바로 여기 계시면서 보이지 않는 분”이라고 설명하며 우르술라 수녀는 처음 성체를 받은 순간의 기쁨에서 시작해 수도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믿게 된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두 사람은 자유, 죽음, 희망, 그리고 신앙과 하느님까지, 각자 28개의 세계를 상대에게 열어주고 서로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인식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관점에서 출발해 서로 견줄만한 인식과 통찰에 이르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우리가 쓴 두 가지 시선은 보편타당성을 추구한 것이 아니고 절대적 진리도 아니다”라며 “두 개의 시선이 곧바로 그 이상의 시선으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나라는 독선에 빠지지 않고 다른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 서로의 이야기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며, 각자 여기 주제들에 대해 자기 자신의 전망을 찾고 영감을 얻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밝힌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