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양성모성지, 코로나19 종식 위해 기도 연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5-11 수정일 2021-05-11 발행일 2021-05-16 제 324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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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주관 고리 묵주기도 전 세계 30곳 성지 중 선정
교황 기도 봉헌 요청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지향으로 바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묵주기도가 수원교구 로사리오의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신부)에서 전 세계를 향해 울려 퍼졌다.

지난 5월 5일 오후 6시 성지 내 통일기원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이하 평의회)가 주관하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가 봉헌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로 힘든 이들과 연대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성모 성월 동안 전 세계 성지에서 기도를 봉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평의회는 성모님께 봉헌된 전 세계 성지 중 남양성모성지를 비롯한 30개 성지를 선정했고, 각 성지에서는 매일 다른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묵주기도 봉헌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남양성모성지에서는 특별히 어린이날에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지향으로 ‘영광의 신비’가 배정돼 의미를 더했다. UN이 정한 세계 어린이날은 11월 20일이다.

주례를 맡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묵주기도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모든 교회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주님께 기도할 것을 촉구하셨다”고 기도회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성모님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로부터 밝게 비추는 빛이 어두움을 밝혀 우리에게 희망의 새벽을 안겨줄 것”이라며 많은 신자가 영적으로 결합한 가운데 묵주기도에 함께 하기를 요청했다.

이상각 신부 선창으로 시작된 묵주기도는 계속해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신자의 주도로 봉헌됐으며 성모 호칭기도와 마침 강복으로 마무리됐다. 기도회에는 방역 수칙에 맞춰 소수 인원만 참석했으며 어린이날을 맞아 수원교구 남양본당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초대됐다. 이주민들도 함께했다.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원으로 성가대에 참가한 이동욱(스테파노·12·수원교구 용인 신봉동본당)군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기도회에서 기도하고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던, 최고의 어린이날이었다”며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친구들과 북한 친구들을 기억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묵주기도는 수원교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가톨릭평화방송 TV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장 중계됐다. 각국 성모성지에서 거행하는 ‘팬데믹 종식을 위한 묵주기도’ 실황은 5월 한 달 동안 오전 1시(로마 시각 오후 6시)에 교황청 공식 온라인 채널(www.vaticannews.va,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5월 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팬데믹으로 상처받은 전 세계를 위해’라는 지향으로 시작된 고리 묵주기도는 5월 31일 바티칸 정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마무리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