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어린이 성경」 지원 사업하는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1-04-20 수정일 2021-04-20 발행일 2021-04-25 제 324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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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박해받는 어린이에게 성경 선물해주세요”
모인 기금은 타국 전달하고
기부자에게는 한국어판 선물
뜻 있는 많은 이 동참 부탁

박기석 신부는 “「어린이 성경」 지원 사업은 가난하고 박해받는 나라 어린이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어린이 성경」은 가난하고 박해받는 지역 어린이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책일 수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하느님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 한국지부(이사장 염수정 추기경)는 지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어린이 성경 – 하느님이 당신 자녀에게 말씀하신다」(엘레오노레 베크 글/마렌 조르네 그림/성찬경 번역/196쪽/비매품, 이하 「어린이 성경」)를 발간했다.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 제작한 「어린이 성경」에는 구약과 신약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을 99개의 짧은 장으로 나눠 담았다. ACN 총사무국이 1979년 처음 발간한 이 책은 191개 언어로 번역돼 5100만 부 이상 배포된 ‘베스트셀러’다.

한국어판은 1989년경 ACN 총사무국이 처음 발간해 한국에 무료로 배포한 적이 있다. 2005년에는 당시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가 가톨릭출판사에 의뢰해 같은 이름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 후 절판됐다가 ACN 한국지부의 이름으로 재출간하게 된 것.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맨 처음 「어린이 성경」이 나왔을 때는 한국의 어린이들이 하느님 사랑을 알아듣게 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이번 재출간은 박해받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서 “ACN의 도움을 받던 한국교회가 이제 우리의 힘으로 다른 나라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CN 한국지부는 지난 2015년 21번째 지부로 발족했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였다. 신생 지부인 ACN 한국지부는 「어린이 성경」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ACN 소식지 ‘사랑의 메아리’를 통해 「어린이 성경」의 존재를 접한 기부자들이 책 구입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에 ACN 한국지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출판을 준비하면서 「어린이 성경」 지원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어린이 성경」 지원 사업은 ACN 한국지부에 1만 원을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한국어로 된 「어린이 성경」 1권을 선물로 주며, 모인 기금으로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언어로 된 「어린이 성경」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후원계좌에 기부금 입금 후 ACN 한국지부 휴대전화(010-7475-6440)로 신청자 이름과 주소를 문자로 보내면 책을 받을 수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어렵사리 어린이 미사를 재개한 본당에서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단체로 신청을 하는 한편, 첫영성체 교리 교재로 사용하려는 본당들도 있다. 거액을 기부하고 1권만 받아가는 기부자도 있다.

박 신부는 청주여자교도소 한 재소자의 사연을 들려줬다. 그는 「매일미사」 광고를 보고 ACN 한국지부에 편지와 함께 우표 1만 원어치를 보내왔다. 박 신부는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 교도소 재소자는 현금을 못 보내 우표 1만 원어치를 보내왔다”면서 “거액 기부자도 좋지만 「어린이 성경」 지원 사업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고통받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책을 보내줄 계획입니다. 가난하고 박해받는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어린이 성경」 지원 사업에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303-232450((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