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산가톨릭회관·수원가대 성호경당 앞에서 ‘세월호 7주기’ 추모미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4-20 수정일 2021-04-20 발행일 2021-04-25 제 324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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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기억하며 기도

4월 16일 안산가톨릭회관에서 문희종 주교 주례로 거행된 세월호 7주기 추모미사 중 문 주교가 희생자 가족들에게 성물을 건네고 있다.

세월호 7주기를 맞아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들이 마련됐다.

교구는 4월 16일 오전 11시 안산가톨릭회관에서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세월호 7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교구 사회복음화국 및 제1·2대리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다. 이 자리에는 특히 희생자인 김건우(요한 세례자), 최덕하(요한), 김제훈(안토니오), 길채원(에스델), 김호연 학생의 유가족이 함께했다.

문 주교는 미사 중 희생된 신자 학생 20명의 본당과 이름, 세례명을 하나하나 부르며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해 주기를 요청했다. 아울러 “참사로 희생된 모든 영혼, 특별히 신자 학생들의 영혼을 위해, 또한 참사를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진상 규명을 위해 애쓰는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큰 위로를 주시도록 청하자”고 말했다.

문 주교는 또 “이 참사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물질만능주의와 생명 경시 풍조 속에 경제적으로만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반영했다”며 “이제 우리 사회의 이러한 악을 고치려는 노력은 이 지상 교회에 살아있는 우리들이 계속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후에는 문 주교와 유가족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문 주교는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의 근황을 살피고 위로를 건넸다. 유가족들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모 미사가 없어서 서운했다”며 “올해 교구에서 기억하고 미사를 봉헌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4월 16일 수원가톨릭대학교 성호경당 앞에서 곽진상 신부 주례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는 오후 5시 성호경당 앞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미사를 봉헌했다. 곽진상 신부는 강론을 통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문구들을 묵상하고 되짚었다. 곽 신부는 “이젠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작은 기억과 기도는 큰 힘이 된다”며 “진실을 세우려는 나의 작은 노력은 주님을 통해 큰일을 하실 수 있으며, 나의 작은 정의의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또 곽 신부는 “함께하는 연대, 함께하는 나눔이 많은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소하고 배고픔을 채워줄 것”이라면서 “이것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우리에게 촉구하는 주님의 목소리”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교구 각 본당에서도 세월호 7주기를 추모하는 미사가 거행됐다. 희생자들이 재학했던 단원고등학교 소재 안산시를 관할하는 교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교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유가족 및 생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영적·물적 지원을 펴왔다. 2014년 12월에는 ‘생명센터’를 열고 유가족 교류 및 치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