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나의 태양은 어디에」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4-13 수정일 2021-04-13 발행일 2021-04-18 제 3240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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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세상에서 신앙의 길 잃지 않으려면
이창영 신부 지음/192쪽/1만5000원/분도출판사 
소설·노래 등 통해 복음 쉽게 설명
54편 글로 참행복에 관한 조언 전해
하느님 중심에 둔 삶, 해법으로 제시
재물과 쾌락, 권력과 명예 등 우리의 몸과 마음을 현혹하는 수많은 유혹들. 점점 더 물질적인 것들에 지배되는 우리를 향해 악마는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며 하느님과 멀리하라고 속삭인다. 대구대교구 이창영 신부는 악마의 유혹으로 혼탁해진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길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이 신부는 하느님 안에서 참다운 평화,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조언을 54편의 글을 통해 전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결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거나 저 자신을 뽐내고자 쓴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이 신부는 자신이 인상 깊게 읽은 소설, 좋아하는 노래, 일상사건, 우화와 연결한 글을 통해 복음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참행복의 길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신부는 예수님의 산상설교 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신부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누구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참된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마음의 가난을 제시했다”며 “그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오직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며 살기에 하느님 나라를 약속하신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곧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둔 사람이 될 때, 참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별빛을 따라 예수님을 찾아 먼 길을 떠난 동방 박사. 이 신부는 우리의 신앙생활은 희미한 별빛에 길을 잃거나 지쳐 쓰러지는 고난 속에서도 여정을 멈추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이 신부는 “별빛만 보고 먼 길을 간다는 것은 때론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이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동방 박사들은 인류의 구세주요 만민의 주님이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도 동방에서 온 세 박사처럼 신앙의 별을 따라 용기 있게 길을 떠날 때, 그 길의 끝에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뵙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도를 향한 길을 찾는 이 신부의 글은 친절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변화된 삶을 살아가라는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겠다는 간절함이 담겨있다. 이 신부는 “하느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변화된 삶을 살아가라고 요청하신다”며 “「나의 태양은 어디에」에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자 발버둥치며 쓴 사제의 글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