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초골공소 130년 전 본래 모습 되찾는다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3-16 수정일 2021-03-16 발행일 2021-03-21 제 323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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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작업 착수… 해체 보수공사 실시설계 작업 진행
지역사회와의 관계 재조명
신앙·관광 자원 활용 기대

고초골공소 전경. 교구와 용인시는 지난해 고초골공소 복원을 결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수원교구 홍보국 제공

제1대리구 원삼본당(주임 유승우 신부) 고초골공소가 130년 전 원형 모습으로 복원이 추진된다. 고초골공소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08호다.

교구와 용인시는 지난해 고초골공소 복원을 결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해체 보수공사 실시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설계 완료와 문화재청 예산 신청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2년 본격적인 복원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원 공사는 1891년 고초골공소가 지어질 당시 원형 모습을 최대한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공사는 초가지붕 설치와 출입구 변경 복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공소 건물은 준공 연대가 추정 가능한 상량묵서(上梁墨書, 목부재에 먹으로 쓴 글씨)가 남아있고 건물 구조나 형태에서도 옛 모습이 잘 보존된 상태다.

이번 고초골공소 복원은 용인지역 초기 가톨릭교회 공동체와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 등 인근 성지와 연계해 신앙 및 관광자원으로 가치를 활용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가톨릭 문화유산과 문화재 보존에 기여하기 위한 의미도 담는다.

한옥 건물로 전체면적 80㎡ 규모인 공소에서 초기 한국 천주교회가 전파되던 용인지역 상황과 건축양식, 천주교 토착화 과정에서 그 기능을 담아내기 위해 한옥이 변모해 가는 역사적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런 공소의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를 인정해, 2018년 3월 9일 제708호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고초골에는 1820년경부터 교우촌이 형성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1866년 병인박해 때 피해를 입었고 많은 신자가 순교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 「병인치명사적」에서는 신 안드레아와 박 바르바라 등 고초골 출신 5명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186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다시 신자들이 모이며 공소가 세워졌다.

지금 공소에는 교구 제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일선 사목에서 물러난 후 2016년 6월부터 상주하고 있다. 2016년 10월 최 주교가 결성한 ‘고초골 발전위원회’는 고초골공소의 교회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소는 현재 신자들의 피정, 신앙 교육을 위한 ‘고초골 피정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초골 공소후원 및 문의 031-337-0470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