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전국에서 시복 기원 미사 봉헌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
입력일 2021-03-02 수정일 2021-03-02 발행일 2021-03-07 제 323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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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시대 신자들에게 희망 증거… 시복 위해 함께 기도하자”

한국교회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3월 1일 대전과 청주·원주교구에서 기념미사와 행사가 열렸다. 특히 2월 28일에는 한국교회 모든 본당에서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기원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대전교구는 3월 1일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충남 청양 다락골성지에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유흥식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최양업 신부님은 아직 복자품에 오르지 못해 공적 경배를 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우리에게는 보석과 같은 분이기에 탄생 200주년을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특히 “최양업 신부의 탄생지인 청양 다락골성지에서 시복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게 됨을 감사하며 모든 분들의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한다”며 “최 신부님의 타오르는 선교 열정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깊은 사랑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자라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청양 다락골성지는 최양업 신부와 부친인 최경환 성인이 탄생한 유서 깊은 교우촌이자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자리한 곳이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운데)와 한정현 보좌주교(맨 오른쪽) 및 교구 사제단이 3월 1일 충남 청양 다락골성지에서 봉헌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에서 장엄강복을 하고 있다. 대전교구 제공

청주교구도 같은 날 최 신부 사목활동의 근거지였던 충북 진천 배티성지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장봉훈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최양업 신부님은 신학생 시절부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르고자 노력하셨다”면서 “신부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충실히 따르는 순교야말로 영원한 생명,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직선 길임을 알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신부님의 이런 가르침은 박해시대 신자들에게 든든한 믿음의 기초가 됐고 삶의 방향과 목표가 됐다”면서 “온갖 역경과 환난을 견디어 낸 희망이 됐다”고 덧붙였다.

총대리 성완해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최양업 신부의 시복 과정과 절차를 설명하며, 교황청 시성성 의학자문위원회에 제출된 최양업 신부 관련 기적의 승인을 염원했다. 성 신부는 “시성성 의학자문위원회가 우리의 염원대로 기적으로 승인해 주길 희망하며 우리 모두가, 한국교회가 열심히 기도하길 바란다”면서 “우리의 염원대로 증거자인 그분이 한국교회의 복자로 선포돼 우리와 미래 교회에 영적인 큰 선익이 되는 분기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3월 1일 충북 진천 배티성지에서 봉헌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 중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강론을 하고 있다. 청주교구 제공

원주교구는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가경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현양대회를 열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거행된 미사는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조규만 주교는 강론을 통해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원주교구는 최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해 정성과 기도를 더하자는 의미에서 오늘 미사를 함께하고 있다”며 “최 신부님의 묘를 우리 교구 지역에 모실 수 있는 영광을 기억하며 원주교구는 올해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에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 원주교구 신자들은 ▲천주교요리문답 필사와 암송 운동 적극 동참 ▲이웃에게 적극 선교 ▲교구 내 37개 공소 순례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 운동 전개 ▲‘예수님께 한끼 식사 대접하기’ 자선 챌린지 릴레이 운동 적극 참여 등의 내용이 담긴 시복시성 기원 활동 선언문을 봉헌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3월 1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열린 가경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현양대회 중 최양업 신부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