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일 교회,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공동성명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2-1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1-02-21 제 323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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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가톨릭교회가 공동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일본 가톨릭 정의와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勝谷太治) 주교 및 일본 가톨릭 정의와평화협의회 평화를 위한 탈핵소위원회 위원장 미쓰노부 이치로(光延一郎) 신부와 함께 2월 9일 공동성명을 발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함유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구는 각각 한일 교회의 공식 기구로서 정의 평화 및 생태 환경 문제와 관련한 양국 교회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

이와 별도로 정의평화위와 생태환경위는 같은 날 ‘경주 월성 핵발전소 부지 삼중수소 누출 사고에 대한 우려와 입장’ 성명을 발표했다.

한일 교회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시스템(다핵종 제거 설비,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을 통해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함유수(이하 ‘ALPS 처리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려는 방침을 결정하려고 한다”며 양국 가톨릭교회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동성명은 “ALPS 처리수 내 70퍼센트 이상 남아 있는 방사선 핵종의 2차 처리는 아직 시험 단계에 있으며,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삼중수소는 사산, 다운 증후군, 소아 백혈병 등에 의한 유아기 사망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일본 정부 보고서에는 ALPS 처리수가 인체 이외에 해양 생물과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전혀 언급이 없다”며 “한번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절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기를 맞이한 지금,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지 예측할 수 없는 ALPS 처리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면 주민과 국민, 그리고 바다로 연결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큰 불안을 주고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평위와 생태환경위는 같은 날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경주 월성 핵발전소 부지 삼중수소 누출 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한국 수력 원자력 주식회사와 원자력 안전위원회 등 핵 관련 기관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 또한 “모든 핵발전소를 대상으로 민간이 참여하는 방사능 유출 등에 대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