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바이든 美 대통령 취임에 축하 메시지와 저서 선물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1-01-26 수정일 2021-01-26 발행일 2021-01-31 제 323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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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 이룰 수 있도록 기도”
미국 사회 분열 치유하고 전 세계 평화 증진 당부
「렛 어스 드림」에 서명해 워싱턴대교구장 통해 전달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지난 2013년 3월 1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즉위식 직후 당시 미국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교황은 1월 20일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고 전 세계에서 인간 존엄과 평화를 증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전달됐다. 바이든은 존 F. 케네디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됐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시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미국 시민들이 건국 이래 지녀왔던 고결한 정치적, 윤리적, 종교적 가치로부터 힘을 얻도록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우리 인류가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거시적이며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께서 하시는 모든 결정이 진정한 정의와 자유로 점철된 건설적인 사회,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하고 취약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권리와 존엄이 흔들림 없이 존중되는 사회로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해와 화해, 평화를 증진시켜 보편적인 공동선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진리가 대통령을 인도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 모든 사랑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빌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전화로 축하를 전하고 형제애를 강조한 교황의 책 「렛 어스 드림」에 사인을 해 보냈다. 책은 당시 추기경 서임식을 위해 로마를 방문했던 미국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통해 전달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전 가족, 친지,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의 사도 성 마태오 대성당에서 봉헌된 미사에 참례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예수회의 케빈 오브라이언 신부는 강론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봐야 하는 공직자의 직무에 대해 강조했다.

산타 클라라 대학교 총장 오브라이언 신부는 ‘아메리카’지(誌)에 “바이든이 대통령 취임일을 미사로 시작한 것은 그에게 가톨릭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